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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유럽발 악재보다 경기 회복세 유효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 세계에 짙게 드리운 유럽발 악재는 주말에도 걷히지 않았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7.21포인트(-2.21%) 내린 1647.59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1조2400억원 규모 매물을 팔아치우며 순매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스발 위기 확산 우려는 주말까지 뉴욕증시를 압박했다. 고용지표 개선 소식도 유럽발 불안감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139.89포인트(1.33%) 하락한 1만380.43에, S&P 500 지수는 17.27포인트(1.53%) 내린 1110.8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4.00포인트(2.33%) 떨어진 2265.64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럽 금융위기가 근본적으로 미국·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를 되돌릴 변수는 아니며 따라서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리먼 파산 직후에는 당시 고평가된 원달러 환율과 유가급등이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했지만 이번 남유럽 금융위기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절상을 막고 유가를 안정시키고 있다는 것.

글로벌 출구전략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에 남유럽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면 외국인은 한국물을 중심으로 유동성 플레이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평가다.


서유럽 증시 급락으로 적극적인 대응책이 모색되면서 이번 주에 유럽 사태는 고비를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 1600선이 무너진다고 해도 일시적이며 하반기 강세장에 대비한 주식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해도 바닥 확인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자는 시스템적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고 후자는 헝클어진 수급이 원인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극단적 상황까지 내몰리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 재정문제는 유로화 존폐와 직결된다. 유로존 차원에서 방치할 리가 만무하다. 가격부담도 상당부분 덜어냈다. 이번 조정을 고점 대비 10% 이내로 보고 있는데, 1600선 이하는 악재 반영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밸루에이션(12개월 PER 기준 8배 중반) 이점이 부각될 수 있다. 1600선을 내준다 해도 일시적일 것이다.


전주 외국인은 2조원 넘게 팔아 치웠다. 그런데 무차별한 현물매도와 달리 선물매도는 동반되지 않았다. 때문에 현물과 선물에서 매매주체가 동일한 세력이 아니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3월중 외국인 매수규모(5조)가운데 30% 가량(1조5000억원)은 단기성향이 강한 헤지펀드로 파악된다. 3월 당시 코스피 지수는 1600선 초반, 원달러 환율 1130~1140원대에서 실적시즌과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헤지펀드 자금이 그리스 사태와 미국의 금융규제법안 등을 의식해 국내증시에서 대거 빠져 나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매도 주체가 대부분 헤지펀드 자금이라고 가정할 때 매도 강도는 줄어들 여지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전략은 단순하게 가져갈 것을 권한다. 외부변수가 진정될 때까지 철저한 관망을 하거나 언더슈팅에 해당되는 1600, 또는 하회를 겨냥하는 길목 지키기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번 주에는 G2 변수(유럽 재정문제, 미국의 금융개혁 법안) 이외에도 주초 예정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4월 예상치 2.6~ 2.8%)의 경우 수준에 따라 중국 정부의 긴축강도가 시장에서 의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2주 사이 인도, 브라질 등 신 흥국 금리인상이 잇따라 이루어진 미묘한 시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 현시점은 중국을 위시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으며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악재에 따른 조정을 상당부분 거쳤다고 판단된다. 향후 국내증시는 글로벌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세, 풍부한 유동성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상승랠리를 보일 것이다. 다만 당분간은 기존악재의 해소과정이 나타날 것이며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때까지는 보수적 스탠스 유지가 바람직하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비교할 때 현시점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뚜렷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가파른 조정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추가하락 시에는 기존 주도주(IT, 자동차 등)에 대한 저가 분할매수의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외국인 매수둔화에 의한 변동성 확대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지수보다는 2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투자범위를 압축시킬 필요가 있다. IT, 자동차 업종은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 경기회복에 의한 수요 증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관련 중소형 업체에 대한 접근도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화장품, 휴대폰, 디스플레이, 유통 등 위안화 절상 및 한중 FTA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증시 급락의 주된 요인은 불확실성이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접근할 필요 있다. 이번 주를 분기점으로 투자 심리 안정 기대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 대응이 될 것이다. 펀더멘털로 볼 때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지만 현재 시장의 흐름은 센티멘털 측면의 지배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동시에 종목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매수 관점에서는 철저히 저점, 분할매수 전략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


센티멘털 측면은 시장 수급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우선, 지난 주 후반 외국인이 사상 최대의 매도세를 기록했다는 점과 주말 미 증시의 추가하락으로 이번 주 초반까지 외국인의 매도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지수 하락과 함께 일부 종목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로스컷 물량 출회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항상 지수 급락시 단기 기회로 삼아야 할 종목 1순위는 낙폭 과대주이다. 다만, 낙폭 과대주 선별에 있어 최소한의 실적전망과 재무비율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순위로는 역시 실적이 좋은 시장 주도주가 이에 포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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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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