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선물매수 난망..헤지 목적의 선물 매수 강도에 주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극도로 악화된 베이시스는 공포감에 사로잡힌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베이시스 악화로 차익거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고 덕분에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은 크게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불안감이 높아진 글로벌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서 적극적인 선물 매수를 기대하기는 힘들고 따라서 이번주 베이시스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헤지 차원에서의 선물 매수 수요를 감안하면 이번주 선물시장 수급은 현물시장보다 양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베이시스가 호전되고 주초 프로그램 매수가 이뤄진다면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옵션만기라는 이벤트보다는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이번주 선물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13.95포인트(-6.10%) 하락한 214.85로 거래를 마쳤다. 연결 선물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이었다.
외국인은 715계약 순매수해 2주 연속 소폭의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7일 단 하루에만 7300계약을 순매수했던 영향이었을뿐 이전 3거래일 동안은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7일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는 오히려 크게 악화됐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노린 적극적인 포지션 설정은 아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셈. 실제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해 대규모 선물 순매수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7일 평균 베이시스는 -0.42를 기록했다. -0.82를 기록했던 2월12일 이후 최저치였다. 3월 동시만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베이시스였던 셈. 때문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와 현물 매도는 차익거래의 성격이 짙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지난주 베이시스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대규모 청산됐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차익거래는 2월 중순 이후 최대인 551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기 주간 베이시스 동향에 따라 만기 효과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컨버전 조건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버전 조건이 아무리 우호적으로 변해도 청산될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수차익잔고(현물 매수+선물 매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컨버전을 이용해 선물 매도 포지션을 합성선물 매도(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로 전환, 옵션만기를 활용해 청산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우호적인 컨버전 조건은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을 통한 현물 매도를 불러오는 셈이다.
다만 한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극도의 불안성을 보이는만큼 투자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선물 매수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베이시스의 개선 여지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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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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