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간뉴욕전망] 공포지수 아직 상승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번주에도 여전히 뉴욕증시는 공포감을 안고 가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40선을 돌파하며 40.95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률은 86%로 역대 최고였고 마지막날에만 24.85% 폭등했다. VSTOXX는 한술 더 떠 주중 50선을 뚫었고 종가는 49.60을 기록했다.

지난주 주요 유로존 국가들이 서둘러 그리스 지원안을 통과시킨만큼 이르면 이번주 그리스 지원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현재 약속된 지원 규모가 재정위기를 타개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한번 치솟은 공포감이 쉽게 진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5.71% 급락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한주였다. 나스닥 지수는 7.95%, S&P500 지수는 6.39%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 하락률은 2008년 11월 이후 최대였다. 3대 지수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모두 연초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끝없는 재정위기 대책 마련= 지난 7일 독일 의회가 향후 3년간 224억유로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그리스 지원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향후 3년간 1100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이 본궤도에 오른 셈.


하지만 시장이 진정될 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신을 갖지 못 하고 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는 아닐지 의심하고 있는 것. 오는 9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또 다시 그리스 재정위기 타개책을 논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저스틴 골든 투자전략가는 "단기자금 지표들은 유럽이 패닉에 빠졌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이 전 세계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떤 입장을 표명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심해지면서 지난주에는 달러 강세와 함께 금 가격 상승이 동반됐다. 지난주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2008년 10월 이래 최대인 4.58% 상승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주에도 2.53% 상승해 온스당 12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무려 12.81%나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유로 수모 어디까지= 전문가들은 시장의 공포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유로화 가치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1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 중이며 달러리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유로는 달러에 대해 이미 12.46%나 하락했다. 달러는 파운드에 대해서도 올해 이미 9.05%나 상승했다.


헤지펀드 블루골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테판 젠은 수 개월 내에 1유로 가치가 1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을 예상했고 BNP파리바 역시 내년에 1유로 1달러 이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위기 충격에서 유로화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1999년 출범한 유로는 2000년 11월에 역대 최저인 유로당 0.84달러를 기록한 바 있고 2008년 7월에는 사상 최고인 유로당 1.6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도 재정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만큼 유로화가 마냥 추락하지만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포린 익스체인지 애널리틱스의 데이비드 길모어 파트너는 유로가 1.10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산업생산·소매판매 공개= 투자자들이 공포감에 사로잡히면서 지난주 호전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거래일에는 4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기술적 반등도 없이 추가 급락했다. 주말을 앞두고 안전자산에 대한 심리가 극대화되면서 매도세를 불러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에도 가장 중요한 지표들이 주 후반에 공개된다는 점이 변수다. 뉴욕증시가 전약후강 흐름을 보일 경우 지표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에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5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공개된다. 소매판매는 4개월 연속, 산업생산은 6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심리지수는 4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3월 도매재고(11일) 3월 무역수지와 4월 재정수지(이상 12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4월 수입물가지수(이상 13일) 3월 기업재고(14일) 등이 공개된다.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 18개, 다우지수 중에서 2개 기업이 이번주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월트디즈니와 시스코 시스템즈가 각각 11일, 12일 실적을 공개하며 메이시스(12일) 콜스, 노드스트롬(13일) JC페니(14일) 등 소매업체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박병희 기자 nu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