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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최근 건국대학교(총장 오명)는 학생과 학부모, 일선 교사들에게 입학사정관제도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합격수기집을 발간했다.


건국대 측은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도전하라!’는 제목으로 2010학년도 건국대 KU입학사정관전형 합격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합격 비결, 학부모와 교사의 진학지도 사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고 오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수기집 발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양성관 건국대 입학사정관실장(교육공학과 교수)에게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해 들어봤다.

양 실장은 지원자와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성적 반영, 잠재력 평가, 다양한 자료 활용, 종합적 판단 등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해 줬다.


◆ 성적, 작게 반영한다기 보다 어느 정도 점수 차는 동일하게 파악 = 입학사정관전형에서의 성적 반영에 대해 양 실장은 “시험성적을 고려하지 않거나 그 반영정도가 미미할 것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점수는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현재 대부분의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을 가장 선호하고 있고 그 밖에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고교학업 성적과 대학별 논술시험 성적을 대입전형에 주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문제는 이런 시험에서의 1~2점 차이, 또는 4~5점 차이는 ‘실력’에 상관없이 여러 종류의 오차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과연 몇 점의 차이부터 진정한 ‘실력’의 차이로 인정할 것인가하는 부분이 대학들에게는 문제가 되며 그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오류’나 ‘운’ 또는 ‘학생 개인의 환경 차이’ 등에 의한 것으로 해석, 실력의 차이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양 실장은 “일정한 점수영역에 속한 학생들의 경우 오히려 다양한 다른 자료를 평가하여 입학결정에 반영할 수 있고 이런 점에서 입학사정관제에서 ‘성적’ 평가는 시험성적을 고려하지 않거나 그 반영정도가 미미하다는 의미보다 어느 정도의 점수는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잠재력, 다양한 능력을 중심에 놓고 지원자의 환경을 고려 = 잠재력이나 성장가능성의 평가에 대해 양 실장은 “시험성적 가운데 ‘능력’ 부분을 고려하면서 지원자의 사회·경제적 배경 등의 ‘오차’ 부분을 보충하는 방식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잠재력을 현재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장래에 곧 발휘될 어떤 능력을 의미한다고 본다면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그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되는 주요 역량들을 개발해 서류나 면접평가를 통해 측정, 확인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실장은 “지원자가 가진 열정이나 목표의식, 진로나 전공영역에 관련된 관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창의력, 봉사정신, 리더십, 역경 극복 경험 등 다양한 요소가 있고 이상적으로 보면 이 모든 요소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주어진 시간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수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우선은 시간과 비용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시험성적 가운데 ‘능력’ 부분을 고려하면서 ‘오차’ 부분을 가장 많이 보충할 수 있는 부분(연구에 따르면 주로 지원자의 사회, 경제적 배경변인이라고 함)을 고려하는 방식이 입학사정관제가 말하는 ‘잠재력’ 또는 ‘성장가능성’을 배려하는 첫 번째 방식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 실장은 “이 방식이 어느 정도 정착된 뒤에는 다양한 주관적 요소를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 추가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다양한 자료, 학생부 통해 파악하고 향후 고교의 다양한 교육 기대 = 입학사정관제에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는 부분에 대해 양 실장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를 통해 대입전형을 실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입학사정관들은 고등학교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을 참고해 지원자를 평가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은 “따라서 앞으로 각 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창의력과 개성을 존중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교사나 교장의 추천서를 매우 중요한 전형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추천서가 정말로 유효한 전형자료가 되기 위해 학생의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등학교 교사의 깊이 있는 이해 그리고 추천서의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 종합적 판단, 대학별로 상이 =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부분에 대해 양 실장은 대학별로 매우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이 정한 인재상에 부합하는 기준을 등급화하고 등급에 따른 점수의 총점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 등급만을 기준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 등이 있을 것이고 지원자별로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평가를 내리는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실시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업성적을 기준으로 몇 배수의 지원자를 선발하고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도 많은 대학들이 고려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지원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자료를 전체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에서는 각 대학별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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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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