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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매거진-월화전쟁①]첩보극 같은 시대극 '자이언트' SBS월화 살릴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가정주부 이경미(46·여)씨는 70년대 중학생 시절 수학여행을 잊지 못한다. 경남 창원이 고향인 이 씨는 당시 수학여행을 서울로 왔었다. "서울에는 처음 가보는 것이었지.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어. 얼마나 신기한 것이 많던지. 당시에는 서울에 친척이 있으면 거기 가서 하룻밤 자고 오기도 했거든. 당시 우리 사촌 언니가 결혼해서 서울에 살고 있어서 그 집에 찾아갔지. 형부가 처음 차를 뽑아서 드라이브를 다니는데 삼일고가도로(철거된 청계 고가도로)를 지나가는 거야. 그 때 지금도 있는 삼일빌딩을 처음 봤는데 아직도 생생해."


삼일빌딩은 198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서울 발전의 랜드마크였다. 옛 화신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삼일빌딩 층수를 헤아리는 게 서울의 관광 코스일 정도였다.

당시의 기억은 이제 중년들에게 향수가 됐다. 그리고 그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가 등장한다. '제중원' 후속으로 방송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가 10일 첫 방송하는 것. 이범수, 박진희가 주연을 맡은 '자이언트'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고도 개발시대에 성공을 위해 분투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라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이언트'의 연출은 '외과의사 봉달희'를 만든 유인식 PD가 맡았다. 그는 "젊은 PD에게 막중한 과업을 줘서 영광이다"라며 "좋은 연출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인복이라고 생각한다. '자이언트'는 훌륭한 이야기와 좋은 작가, 배우가 함께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본은 KBS드라마 '대조영'을 집필했던 장영철 작가와 정경순 작가가 맡았다. 장 작가는 "7, 80년대가 배경이지만 이 드라마의 궁극적인 본질은 휴먼 드라마라는 것이다. 시대를 관통해서 살아온 휴머니즘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자이언트'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통 시대극 형식이라기보다는 긴박하게 흘러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주인공 이강모 역의 이범수는 '자이언트'에 대해 '첩보극 같은 드라마'라고 단언했다.


그는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너무 흥미진진해서 10부까지 나온 대본을 다 읽어버렸다"며 "보통 시대극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형식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자이언트'는 암투나 경쟁을 뻔하지 않게, 기발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범수는 "편집실에 찾아가 4부까지 먼저 보기도 했다"며 "보면서 두 번 눈물이 나더라. 솔직히 좀 창피해서 다른 배우들을 좀 둘러봤더니 나보다 더 많이 우는 사람도 많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연(박진희 분)과 배다른 남매 정식 역을 맡은 김정현은 "'대조영'이 33%, '엄마가 뿔났다' 34%, '선덕여왕' 35% 등 내가 한 드라마는 다 시청률 30%가 넘었다. 이번 '자이언트'는 40%를 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마치 장영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캐릭터 유경옥 역을 맡은 김서형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은 감독과 작가, 배우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처음 유경옥을 만났을 때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박진희의 엄마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캐스팅한데는 분명 감독과 작가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인 연기자의 엄마 역이 생소해 보이겠지만 어색하지 않게 해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 같이 '자이언트'의 특징은 실력파 PD, 작가 뿐 아니라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범수, 박진희를 비롯해 김서형, 이덕화, 정보석, 이문식, 김정현 등 연기라면 어디서 빠지지 않을 배우들이 매 신마다 등장할 전망이다. 때문에 다소 만족스럽지 않았던 '제중원'을 넘어서는 기대주로 인정받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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