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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명위, 진상조사단 조사 '참관'키로

내주부터 검사장급 검사 소환조사 
정씨 영상녹화물..편집본으로 보고 받아
당초 '원본 보겠다' 입장서 변경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스폰서 검사' 의혹 진상규명위원회(규명위)가 산하 진상조사단(조사단)의 전ㆍ현직 검사들에 대한 조사에 '참관'키로 했다.

하창우 규명위 대변인은 6일 "진상조사단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규명위 위원들이 조사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규명위 2차 전체회의 중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대검찰청으로부터 외부인사 참여에 대한 법리 검토 결과 참여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보고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성낙인 규명위 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 참여는 형사소송법상 문제가 있어 어렵지 않겠냐"며 "위원들에 한해 조사 참관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규명위는 이에 따라 직접 신문은 불가능하지만, 조사 현장을 옆에서 지켜보거나, 조사 과정에 대한 영상녹화 장면도 지켜보거나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등 '참관' 형태로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하 대변인은 "현재 정씨 조사 영상녹화물을 시청중"이라며 "시청이 끝나는 대로 참관 사건, 조사 대상, 참관자 등 참관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사 대상 검사는 현재까지 조사를 받은 현직검사 26명을 포함해 현직 50여명, 전직 검사 50여명 등 총 100여명이며 내주부터는 박기준 부산지검장 등 검사장급 검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진다.


의혹을 부인하는 검사에 대해서는 정씨와의 대질신문도 진행한다.


그러나 의혹을 제기한 건설업자 정모씨에 대한 영상녹화 테이프를 원본 그대로 보고 받기로 했던 방침은 변경해 핵심 내용만 시청했다.


영상물을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이유다.


하 대변인은 "당초에는 정씨 영상녹화물을 원본 그대로 볼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조사단이 편집한 핵심 내용만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의 편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하 대변인은 "조사단에서 정씨의 진술을 '인정', '부인' 등 4가지 종류로 구분했다"며 "시인한 부분은 이론의 여지가 없이 때문에 문제되는 부분만 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정씨의 진술 등이 담긴 영상녹화물을 원본이 아닌 편집본을 본다는 것은 진상조사단의 편집 가능성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하 대변인은 1주일 전 규명위 첫 전체회의 후 "의혹을 폭로하고, 기록한 정씨의 진술과 기록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직 검사들에 대한 조사도 이를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규명위는 진상조사단으로부터 전혀 편집되지 않은 원본 녹화테이프를 넘겨받아, 규명위 전체회의 시간에 모든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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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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