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일제 급락..두산그룹주는 폭락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로 5월 첫 거래일을 마무리했다.
각종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도세로 대응한 것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주말 미 연방검찰이 골드만삭스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올들어 세번째 지준율 인상이 발표되는 등 중국 긴축 이슈가 재차 불거졌다.
그리스 역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1100억 유로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지만, 그리스의 강도높은 긴축 조치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같이 각종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현ㆍ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하며 일단 피하고 보자는 태도를 보였고, 외국인 수급의 의존도가 높은 국내증시는 힘없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매매 비중이 높았던 대형주 위주의 약세장이 연출된 것은 물론 오후 들어 두산건설의 자금악화설이 증권가에 확산되면서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폭락, 지수 역시 하락세를 가파르게 이어갔다.
이에 따라 한 때 1710선마저 내준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비차익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큰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35포인트(-1.17%) 내린 1721.21로 거래를 마감했다. 20일 이동평균선(1731)을 크게 하회한 것은 물론 지난달 19일 이후 10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장중 1710선을 무너뜨렸다.
개인이 30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00억원, 188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날 매도규모는 지난 2월25일(-2356억원) 이후 두달여만에 최대치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만만치 않은 매도공세를 펼쳤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640억원, 비차익거래 2290억원 매수로 총 3933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71%)과 은행(1.31%), 통신업(0.48%) 등 일부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은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계(-5.80%)와 전기전자(-2.24%), 증권(-2.06%), 철강금속(-1.78%), 운수장비(-1.33%) 등의 낙폭이 강한 편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원(-2.36%) 내린 82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2.20%), 현대차(-1.82%), 현대모비스(-2.69%) 등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두산그룹주의 폭락도 두드러졌다. 이날 증권가에 두산건설의 자금악화설이 확산되면서 그룹주가 한때 일제히 두자릿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두산건설이 전일대비 480원(-8.76%) 내린 5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8.52%), 두산중공업(-8.65%), 두산(-12.65%)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5종목 포함 30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 포함 502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코스피 급락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7포인트(-0.76%) 내린 519.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2원 오른 1118.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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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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