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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와인 수입·유통 사업권 통합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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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우리는 경쟁사 아니예요.'


국내 와인 유통업체인 '와인나라'(대표 이철형)가 최근 롯데주류의 수입와인을 판매하면서 일부 언론으로부터 경쟁사 제품을 가져다 판다는 보도가 나가자 이를 부인하며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와인나라는 와인 전문 유통업체이고, 롯데주류는 와인 수입업체이기 때문에 경쟁사가 될 수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실제로 국내 와인사업은 수입업체, 도매상, 소매유통업자 등으로 엄격히 분리돼 있습니다. 1980년말 한국관광공사에서 와인 수입 및 유통이 민간기업에 이양되면서 3개 사업영역이 명확히 구분된 것입니다.


현재 수입업체는 금양인터내셔날을 비롯해 롯데주류, 아영FBC, 신동와인, 우리와인 등이 있습니다. 도매상은 대유와인이 있고, 소매 유통업체로는 신세계의 이마트, 롯데마트, 와인나라, 홈플러스 등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같은 언론보도가 나온데 대해서는 롯데주류 계열사로 국내 와인유통 2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그동안 롯데주류는 수입한 와인을 롯데마트나 백화점을 통해 주로 판매해왔는데, 이번에는 와인나라와 손을 잡고 와인판매에 나서다보니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업면허 세분화가 국내 와인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수입업체와 도매상, 소매·유통업자에게 각기 다른 사업면허를 주다 보니, 수입된 와인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추가의 비용이 얹혀진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4년 이후 해마다 40%이상 고속성장을 해 온 국내 와인시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할인점 등에서는 최고 90%까지 와인을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일반인들에게 와인이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수입과 유통 단계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와인나라와 롯데주류가 와인분야에서는 경쟁업체라는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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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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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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