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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봉사활동은 저를 찾는 시간이에요"(인터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화창한 5월의 첫 주말, 싱그러운 미소가 돋보이는 배우 한지민을 서울 명동에서 만났다.


청바지와 흰 셔츠에 운동화, 수수한 차림으로 행사에 참가한 한지민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 아기같은 피부에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여배우지만 "힘드셨죠?"라고 말하며 손을 먼저 내미는 한지민에게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통상 느낄 수 있는 '낯설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았다.

지난해 SBS '카인과 아벨' 출연 이후 대중들은 한지민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다. 한지민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단비'팀과 함께 한 봉사활동을 통해 잠시 얼굴을 보여줬을 뿐 한동안 휴식기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대중들과 직접 소통한 이후여서 그런지, 한지민은 조금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명동에서 거리모금 캠페인 '굶주리는 지구촌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세요' 홍보대사로 나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그의 어머니와 언니도 함께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영화, 예술인의 사회봉사모임 '길벗'의 홍보대사인 한지민은 4년 동안 사단법인 한국 JTS와 함께 5월 5일 어린이날 즈음에 항상 명동에서 거리모금에 앞장섰다.


-행사가 끝났네요. 기분이 어때요.
▲ 똑같이 땀을 흘려도 길거리에서 쇼핑을 하면서 땀을 흘리면 짜증이 났을텐데 지금의 땀은 기분 좋아요. 보람도 있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1초라도 더 전달해주고 싶었는데 아쉽기도 해요.


(사실 한지민은 이날 목 부문을 살짝 삐끗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민은 부상을 잊은 채 최선을 다해 뛰어다니며 모금 활동을 했다. 주위에서 괜찮은거 맞냐고 물어보자 한지민은 도리어 이들이 걱정할까봐 '괜찮다'며 환하게 웃어줬다)


-살이 좀 빠진 것 같아요.
▲ 그래 보여요? 아니에요. 그동안 푹 쉬었더니 '카인과 아벨' 마지막 촬영했을 당시보다 체중이 늘었어요.


-'길벗' 활동은 언제부터 했나요.
▲ 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경성 스캔들' 출연했을 당시부터였어요. 노희경 작가님과 인연을 맺고 난 후부터 활동하게 됐어요.


-홍보대사까지 역임했던데요.
▲ 거창한 직책은 아니에요. 어쩌다가 하게 됐어요.(웃음) 사실 '길벗 모임'에서는 홍보대사가 따로 없는 거나 다름없거든요.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일한답니다.


다른 곳과 분위기도 달랐어요. 분위기도 가족 같고요. 가장 다른 점은 사전 준비부터 행사 마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까지,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죠. 솔직히 나눔은 마음이 있어도 혼자하기 힘들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도와주세요'도 외치기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자연스러워졌지만요. 함께 하는 친구들 덕분이죠.(웃음)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네요.
▲ 고등학교 때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시간이 있잖아요. 하루는 고아원에 갔는데 한 아이만 절 외면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니?' 하고 물었더니 '어차피 오늘 오고 안올거잖아'라고 답하는 거에요. 깜짝 놀랐죠. 단발성에 그치면 아이들에게는 더 상처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아동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죠.


-가족들도 참여했네요.
▲ 언니가 관심이 많았었어요. 외국에서 생활하다 얼마 전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봉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왠지 100원 내면 안 되고 1만원 내야 할 것 같잖아요.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고 했죠. 3000원을 기부하는 ARS 전화도 봉사라고요. 그래서 이번부터 함께 하기로 했어요.


-얼마전 단비팀과 아프리카 잠비아로 가서 우물을 파기도 했어요.
▲사실 아프리카 가서 혼란스러웠어요. 도착 당시에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차 안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현지인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이들의 환영의식을 보고 '절실함'을 느꼈죠. 물 한 모금이 없어서 병에 걸리는 사람들을 직접 보고나니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쉽게 도와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먹먹함이 가득했어요. 혼란스럽고 절망감도 많이 들었어요. 말로 알릴 수 있는 현실이 아니었어요. 끊임없이 봉사활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1만원을 내서 100원만 그들에게 전달되더라도 도와야해요.



-인생에서 사회봉사는 무엇인가요.
▲'봉사에는 계획이 없다'고 하잖아요. 거창하게 생각할수록 어려운 것이 봉사죠.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때도, 짜증나고 화날 때가 있어요. 봉사는 저 자신을 반성하게 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죠. 봉사 활동은 나 자신을 찾는 시간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겠죠. 나이가 들면 외로울 것 같아요. 그럴 때 가장 좋은 것이 봉사활동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실버타운을 지어야지'란 큰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변했어요. 제가 가진 것들로 순간 순간 봉사하는 것이 목표랍니다.


-결혼계획은 없나요
▲하하. 예전에는 빨리 결혼하고 싶었는데요 점점 결혼 생각을 안하게 되요. 사실 제가 결혼의 문턱에 선 나이이긴 하죠. 좋은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겠죠?


-차기작은요.
▲지금 여러 작품 검토 중이에요. 노희경 작가님 작품도 그 중 하나고요. 조만간 대중들 앞에 다시 설게요.


-배우로서 목표는요.
▲ 얼마 전 '친정엄마'라는 영화를 봤어요. 김해숙 선배님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엄마 캐릭터를 이만큼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사실 직업이 배우라고 출연 배우의 연기를 보느라 영화에 빠져들지 못할 때도 가끔 있어요. '친정엄마'는 100% 몰입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아 난 아직 멀었구나'라고 생각했죠. 김해숙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임혜선 기자 lhsro@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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