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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해외 출혈경쟁 업계 스스로 조정해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해외 입찰에서 우리 기업간 출혈경쟁과 관련 "업계 스스로 자율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21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주재하며 "나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400억불, 500억불 수주하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업체들끼리 너무 경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업계 스스로 자중하면 좋겠다. 정부가 조정해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대선 경선후보로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 , 현지 관계자로부터 들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두바이정부 관계자로부터) 한국 기업들이 일을 잘 해줘서 고맙다고 해서 좋았다. 또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를 해줘서 좋았다"면서 "그런데 경쟁력 있다는 얘기가 한국 기업들끼리 경쟁을 해서 좋다는 얘기더라"고 전했다.

이어 "(입찰에 참여한 기업중) 1, 2등 기업이 한국 기업이 되면 협상에 임하면 2등이 1등보다 (입찰가격을) 더 깎아서 가져간다더라"며 "이 얘기를 듣고 섭섭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일본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일본 기업이 1, 2등 했는데 1등과 2등의 차이가 많았다. 그런데 협상과정에 1등 기업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탈락되고 2등 기업이 (입찰에) 되도록 했다"면서 "그걸 보고 일본 기업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국익을 생각한 것이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가 (엔지니어링 산업을) 오랫동안 했는데, 순전히 하드웨어 공사 쪽이다. 부가가치가 좀 떨어진다. 한 단계 높아져야 되겠다"면서 "정부도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 그런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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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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