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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빌려서 구름처럼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로마사 최고의 영웅 율리우스 시저는 로마의 최고 권력자가 되기 전, 로마 최고의 빚쟁이였다고 합니다. 뛰어난 전략가였던 그는 연애에도 워낙 재능이 뛰어나 로마 귀부인 중 그의 애인이 한둘이 아니었다눈군요. 화려한 생활을 충당하기 위해, 또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그는 돈을 물쓰듯 했는데 이를 대부분 빚으로 충당했습니다.


그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난건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지역을 정벌하면서 많은 전공을 세운 후였습니다. 당시 전쟁을 하면 수많은 전쟁포로를 노예로 팔 수 있어 전쟁은 당시 로마 정치인들에겐 하나의 큰 사업이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듯 사실 빚은 일반인들의 재테크에 큰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통이 큰 사람들에게 빚은 도구일 뿐입니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고 이병철 회장은 20대 중반에 빚으로만 만석꾼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저는 젊은 시절 해적에게 붙잡히자 해적이 요구한 몸값보다 훨씬 높은 몸값을 스스로 부르고 풀려난 후 나중에 군사를 모아 해적을 소탕했습니다. 몸값과 군비 모두 빚이었습니다.


빚 얘기로 아침을 시작한 건 빚으로 한탕 크게 해 먹자는 뜻에서가 아닙니다. 사업의 귀재 이병철 회장도 만석꾼이 된지 1년만에 이를 다 토해내야 했습니다. ▶[종목블랙박스]금리와 만석꾼, M&A

PC와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지 10여년. 새로운 컴퓨팅 환경이 뜨고 있습니다. 클라우딩 컴퓨팅(clouding computing)이 그 주인공인데 응용 프로그램들을 데스크톱이나 서버가 아닌 외부 데이터센터에 저장해 놓고 사용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즉, 클라우딩 컴퓨팅이란 소프트웨어를 굳이 자신의 PC에 내장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빌려서 이용하는 개념입니다. PC나 개개의 서버가 구름과 같이 대규모의 컴퓨터 집합으로 옮겨간 형태를 클라우드로 표현합니다.

이 시스템은 값싸고 편리할 뿐 아니라 개인 저장매체에는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안의 유지에도 유리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은 2011년에는 16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세계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2014년까지 국내의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을 2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면서 세계시장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정부 목표 덕에 올해 시장에서는 잊을만 하면 관련 정책들이 나오며 관련주들이 시세를 내고 있습니다. 전날 액면병합 이후 거래가 재개된 클루넷의 경우, 정부통합센터가 오는 8월까지 5개 이상의 공공 프로젝트에 클라우드 컴퓨팅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클라우드 컴퓨팅 실용화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밝히며 상한가를 갔습니다.


증시의 클라우딩 테마는 전날 상한가를 간 CDN(콘텐츠 전송망) 서비스쪽의 클루넷, 같은 분야의 나우콤 효성ITX 오늘과내일,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의 필링크 유엔젤 SK C&C 인프라웨어 인스프리트 등이 있습니다. 스토리지 서비스 분야의 엔빅스 보안서비스 분야의 안철수연구소도 테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통신서비스 분야의 SK텔레콤과 KT, 유통분야의 다우기술(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 세일즈포스닷컴의 국내총판) 및 한글과컴퓨터 가비아 아구스 옴니텔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만큼 해당기업에 대한 분석은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당장 클라우딩 컴퓨팅에 관한 분석보고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증권사 보고서 중 클라우딩 컴퓨팅에 대한 보고서는 지난달 말 나온 현대증권 보고서가 유일한 실정입니다. 대부분 테마주들이 시가총액 1000억원에 못미치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거대 통신사와 일부 시총 1000억원 이상 기업들의 리포트는 클라우딩 관련이 아니라 다른 내용들이 분석의 주 대상입니다.


참고로 지난달 31일 나온 현대증권의 클라우딩 컴퓨팅 보고서는 가비아에 대한 분석입니다. 이 리포트에서 현대증권은 가이바의 클라우딩 자회사인 KINX에 주목했습니다. 가비아는 KINX 지분 43.4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KINX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 등을 대상으로 서로간 트래픽을 연동해주는 IX(Internet eXchange) 및 IX IDC 서비스 제공업체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클라우딩 관련업체입니다. 올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답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KINX의 2009년 예상 매출액은 150억원(+16.3%), 영업이익 23.9억원(+15.5%), 순이익 22.4억원(+20.4%)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본사 건물 및 약 195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 등 우량한 자산가치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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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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