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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꺾일줄 모르는 황소?

미 8주째ㆍ국내 11주째 상승세 지속..높은 상승 피로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 전혀 발을 들여놓지 않던 고객이 있었다. 그 고객은 최근 몇년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은행 예금만 바라보고 은행에만 돈을 넣었지만, 최근 들어 주식시장에 관심을 다시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OK'라고 말하고 있다"


월가의 한 주식 관계자가 한 말이다. 외신은 이 부분을 인용하며 이미 지난 8주간 상승세를 지속해온 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전달했다.

은행예금을 버리고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는 투자자가 많아진다는 얘기는 국내 증권가에서 떠도는 우스갯소리를 떠오르게 한다. 신문 1면을 주식 기사가 장식하거나 아이를 업고 있는 아주머니가 증권회사에 등장한다면 그것이 꼭지라는 것이다.


주식에 도무지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이는 이미 주식시장이 상당히 달궈졌음을 의미한다. 수치상으로만 놓고 보더라도 이미 다우지수가 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으니 뜨거워졌다고 주장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미 증시는 물론 국내증시 역시 11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미 증시와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끈 것은 실적장세였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83%의 기업들이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실적 집계를 시작한 최근 15년간 최상의 성적표다. 지금까지의 분기당 평균은 61%에 불과하지만 평균치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이다.


국내기업들도 미 기업 못지않은 실적을 내놨다.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60개 기업 가운데 43개(72%) 기업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국내기업과 미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잇따라 들려왔으니 그리스의 재정부담이나 골드만삭스의 피소상태, 중국의 긴축우려 등 각종 악재가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한 것도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어닝시즌은 정점을 통과했다. 물론 아직도 많은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지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이미 노출된 상태라는 점에서 재료 노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가 많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국내기업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의 흐름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흐름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저점 경신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상승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과거 환율 하락때 수급적 우위가 유지됐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환율에 의한 수급적 우월성보다 기업가치에 미치는 악영향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지난 분기까지의 실적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원ㆍ달러 환율의 꾸준한 하락세는 투자자들에게 기업 수익성 악화라는 새로운 걱정거리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시장 내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지수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주요 매수주체의 힘이 약해진다면 그만큼 상승 피로도가 쌓여있고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된다. 각종 매수 주체의 동향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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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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