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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발해 대조영 후예, 얼짱스타 출신, 군 입대를 위한 영주권 포기..'
신인가수 제리(본명 대성호)가 본격적인 데뷔 무대에 앞서 여러 이슈들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발해 시조인 대조영의 후예인 그는 인터넷 얼짱 스타 출신 답게 유명 얼짱들과 2AM, 카라, 티아라 등 인기가수들의 든든한 응원을 받고 있다. 특히 "군대를 가고 싶어서" 영주권을 포기했다는, 요즘 보기 드문 훈훈한 멘트에 네티즌들의 애정어린 시선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데뷔곡 '사랑한다'를 듣는 순간 '가수'라는 말 외에 다른 단어나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지난 16일 디지털싱글 '사랑한다'를 발표한 제리가 조용하지만 뜨거운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힙합 발라드곡 '사랑한다'는 쇼팽의 '야상곡'을 샘플링한 익숙한 멜로디와 제리의 가창력, 쥬얼리 하주연의 랩피처링이 찰진 조화를 이루며 벌써부터 인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곱상한 외모와 180도 다른 그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가창력은 네티즌들로부터 '제2의 휘성'이라고 불릴 만큼 매력적이다.
지난 22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무대를 가진 제리는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데뷔 전부터 알아봐 주셔서 얼떨떨하다"면서도 "앨범에 실린 노래가 2~3개월 전에 녹음된 것이다. 다시 녹음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아쉽기도 하다"며 신인답지 않은 당찬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버지니아로 이민을 떠난 제리는 사교적인 성격 덕분에 금세 흑인 친구를 사귀며 음악과 농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매일같이 힙합과 랩, 농구와 함께 생활하던 그는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결국 중학교 3학년 말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엔 가족들이 반대했죠. 미국에서 이모님들이 저를 잡으러 오시고 전 도망다니고 그랬죠. 그러다 영주권을 포기하니까 모두 두손 두발 다 드셨어요. 영주권 포기요? 그거 멋있어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정말 저는 군대에 가보고 싶었거든요.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지 전 모든 걸 다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영주권 포기 신청하러 가니까 관청 직원분이 다시 한 번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여러번 물어보시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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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중요한 건 '영주권'이 아니라 하루빨리 좋은 가수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3년 간 힘겨운 연습생 시절을 보냈지만 가수 데뷔는 멀기만 했다. 가수를 꿈꾸며 들어간 전 소속사에서는 이상하게 음악 트레이닝은 뒷전이었고 CF와 드라마 엑스트라 출연만 요구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1,2회에 엑스트라로 나왔어요. 잘 찾아 보시면 제가 보일 걸요. 잔디(구혜선 분)가 라커 앞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고개를 숙일 때 오버하면서 친구들이랑 하이파이브 하는 게 저에요, 하하."
다행히 새 소속사를 만나면서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 앨범을 준비했고 결국 TV에서만 보던 스타들과 꿈에 그리던 무대에 함께 설 수 있게 됐다.
제리라는 이름은 예상 그대로 만화 '톰과 제리'에서 따왔다. 어렸을 때 하도 장난치는 걸 좋아해 친구들에게 얻은 별명이다. 특이한 성씨 덕에 '대호' '대왕' '빅킹' 등 여러 이름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어렸을 때 별명이 예명으로 낙점됐다.
가장 닮고 싶은 가수는 김범수.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음악에 대해, 노래를 잘 부르는 법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고 있다고 한다.
"정말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시잖아요. 참 부러워요. 김범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창법과 호흡법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편안하게 부를까, 어떻게 하면 이렇게 노래에 감정을 잘 넣을 수 있나 자주 듣고 배우고 있어요."
그의 신곡 '사랑한다'는 한 번 들으면 또 듣고 싶은 중독성을 갖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졌지만 다시 그를 찾아가는 노랫말이다. 제리는 "이 노래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연인을 위한 '커플송'"이라며 "이 노래를 들으면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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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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