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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양극화 심화··大 3.1%↑, 中企 17.5%↓

경총 2010년 신규인력 채용 설문 결과
기업 절반 올해 채용 결정 못해··인턴 채용 비율 30% 넘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경제 회복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신규인력 채용시장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절반이 올해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으며, 인턴 채용 등 계약직 채용 규모가 전체 신규고용의 30%를 넘어서 일을 시켜본 후 업무 적성에 맞는 인력을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이수영)는 전국 5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2010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0.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3.1% 확대할 예정인 반면, 중소기업은 17.5% 축소할 예정으로 기업 규모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1000인 이상 기업의 전년대비 채용 증가폭은 4.0%로 중소기업의 17.5% 감소와 비교해 더욱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기업규모간 채용규모의 격차는 2009년 환율효과에 따른 수출실적 개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려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대기업의 채용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최근 취업자 증가, 실업률 하락 등 고용지표는 지난해 경제위기 때보다 다소 호전되기는 했으나 희망근로 등 정부일자리 사업의 확대가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으며, 지난해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상황을 반영해 신규채용 계획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설문에 ‘미결정·유동적’, ‘채용계획 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31.6%, 19.0%로 나타나 기업의 절반 이상인 50.6%의 기업이 올해 신규인력 채용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못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2009년 조사와 비교해 보면 ‘채용계획 있음’은 8.8%p 증가한 반면, ‘미결정·유동적’, ‘채용계획 없음’은 각각 6.6%p, 2.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채용계획 없음’에 응답한 비율이 1000인 이상 기업은 9.1%에 불과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20.6%에 달해 중소기업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턴채용 비중이 경력직을 제외한 신규채용의 30.2%에 달해 인턴채용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 1000인 이상 기업의 인턴채용 비중은 41.9%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8.4%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2009년 정부의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도입과 기업들이 자발적 임금 동결·삭감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인턴채용을 늘리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최근 기업에 적합한 신입직원을 선발하는데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실시한 기업의 경우 채용 이유로 ‘결원충원’(50.4%), ‘신규(설비)투자 증가’(24.3%),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13.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대기업의 12.8%가 ‘일자리 나누기 동참’을 선택한 반면, 중소기업은 5.7%의 기업만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양호한 대기업들이 지난해 있었던 노사민정 합의의 정신을 계승해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채용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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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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