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설문조사 결과···일반 직장인 조사 결과와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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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일용직, 자영업자 등 서민·취약계층의 85.3%는 ‘대체공휴일’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공휴일은 휴일이 주말 등 다른 휴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 평일을 휴일로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한국도 논의를 진행중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는 전국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택시기사 등 서민·취약계층 1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체공휴일 도입에 관한 서민·취약계층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문화관광연구원 조사(대체공휴일 도입 찬성 76.8%)와 큰 대조를 보이는 결과다.
대체공휴일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의 45.1%가 ‘소득감소와 서민경제의 어려움 가중’을 지적했다. ‘‘월급제 근로자들에게만 좋은 제도’(22.6%)와 ‘공휴일이 늘어도 쉴 수가 없어 박탈감’(15.7%)을 지적한 응답자도 상당수 있어 공휴일에 대한 서민·취약계층의 상대적 소외감을 반영했다.
반면 대체공휴일에 찬성하는 이유는 ‘여가가 늘어나 좋다’(9.2%),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2.7%), ‘소득이 늘어날 것이다’(1.8%) 등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반대의견에 비해 소수에 그쳤다.
대체 공휴일이 도입돼 공휴일이 늘어날 경우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46.8%가 ‘평소대로 일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집에서 쉰다’(30.3%), ‘레저활동을 한다’(8.7%), ‘자기개발을 한다’(8.7%)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여행을 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현재 공휴일과 평일간의 소득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8.2%는 ‘평일에 수입이 더 많다’고 답변했다. 계층별로는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80% 이상이, 택시기사는 60%가 평일에 수입이 더 많다고 응답했다.
한편 구체적인 평일과 공휴일간 수입 차이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공휴일 수입은 평일의 41.9%에 불과했으며, 28.4%는 공휴일에 소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이번 조사결과는 공휴일이 늘어도 소득이 감소하지 않는 정규직 근로자와 공휴일 증가시 소득감소가 우려되는 서민·취약계층간 인식과 현실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내수 진작과 서민 휴식권 확대를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체공휴일 논의는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있었는지 심도 깊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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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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