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쏟아지는 기업실적 속에서 뉴욕증시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했다. 방향을 잡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월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고 다른 대형 은행주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악재가 있는가 하면 애플의 주가가 다시 한번 급등하면서 희망을 보여준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은 완벽한 갭상승을 보여주며 전일 대비 5.98%나 뛰었다. 전날 한달만에 5일 이평선을 하향이탈한 우려는 씻은듯이 사라졌다.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26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노우유어옵션스의 마이클 캐버너 사장은 "애플의 실적은 시장에 보다 많은 믿음을 안겨줬고 현재의 강세장과 싸우기가 쉽지 않음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EC의 골드만삭스 피소 파장으로 인해 시장이 단기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반등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며 시장이 금일 혼조세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강세장에 대한 반작용이 이뤄졌을 뿐 안개가 걷히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에 대한 월가의 신뢰도는 강하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중 38명이 매수를, 3명은 보유, 2명을 매도를 주문하고 있다.
애플만 놓고 보면 뉴욕증시는 마냥 오를 것 같지만 골드만삭스 피소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등 잠복해 있는 악재들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그래서 결국 단기적으로 뉴욕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기야 8%를 돌파했고 유로 약세도 고착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도 피소 사건 이후 약세를 이어가면서 계속해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NP파리바 포티스 글로벌의 필립 지젤스 리서치 헤드는 "시장이 과하게 확장됐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다"며 "과잉 매수의 종착역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시 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기업 실적의 94%가 예상치를 뛰어넘어고 있지만 이들 기업 중 향후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은 절반도 안 된다며 2분기가 어려울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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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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