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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정국 장기화...여야 현격한 시각차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6월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정치권은 천안함 이슈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천안함 정국이 예상 외로 장기화되면서 지방선거 분위기는 사실상 실종됐다. 여야 정당은 천안함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원인 규명과 사태수습 등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주고 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담에서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악재 우려' 한나라당, 정치공세 단호대응

한나라당은 천안함 침몰이라는 전대미문의 안보 이슈가 지방선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아직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사고가 내부 또는 외부 원인이든 안보를 강조한 보수정당으로서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북한 개입설이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이는 여야와 이념을 초월한 국가적 사안인 만큼 선거국면에서 보수세력이 결집, 크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지도부의 분위기는 신중하다. 정몽준 대표는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과 연결시키는 것은 최종 결과가 있을 때가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전반적 분위기는 강경론으로 기울고 있다. 북한 개입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자위권 차원의 군사적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은 "북한의 개입이 확실하다면 군사적 방법이든 비군사적 방법이든 모든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의 태도는 더욱 강경하다. 이회창 대표는 "만일 북한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강력한 보복과 응징을 해야 한다. 전쟁도 불사한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현 정부 대북정책 기조의 전면적 변화도 촉구했다.


◆'북풍 우려' 민주, 진상규명 강조 속 복잡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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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는 자못 신중하다. 사건 초기만 하더라도 집권여당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거 국면에서 안보무능과 대북정책 실패를 부각시켜 정권심판론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전병헌 전략기획본부장이 "침몰이 북측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내각 총사퇴감"이라고 주장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의 개입설이 커져가는 등 선거 국면에서 북풍 우려가 커지자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섰다. 침몰 원인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발표는 명확하게 북한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부폭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강래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개입설을 배제했던 기존 민주당의 입장과는 상반된 발언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북 포용정책은 일방적인 북한 퍼주기나 편들기가 아니다"면서 "철저하게 과학적, 중립적, 증거중심적인 조사 과정을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확증되면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북한을 두둔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지방선거에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나머지 야당들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여권이 북풍 논란을 통해 공안정국을 조성할 것이 우려된다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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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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