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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배우 김정은이 일명 '뚱보 그림'으로 유명한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와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싱글즈'는 5월호를 통해 파리에서 성사된 김정은과 보테로의 인터뷰를 실었다.
보테르의 열혈팬이자 미술 전공자인 김정은은 “환한 미소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분”이라며 보테로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지난해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페르난도 보테로전’으로 한국에서 5일 정도 머문 적이 있는 그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김정은에게 그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바빠서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없었지만 서울은 분명 인상적인 도시였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여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테로의 그림은 일명 ‘뚱보’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캔버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부풀어오른 남자와 여자들은 대중을 사로잡는 기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으며 분홍, 빨강, 초록, 노랑 등 컬러풀한 생동감으로 넘실대는 화폭은 보는 순간 고단했던 마음을 위무하는 청량제처럼 산뜻하다.
일명 ‘뚱보’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보테로는 “볼륨에 관해서 말하자면, 왜 그것에 끌렸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라며 "볼륨과 형태가 예술 자체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볼륨과 형태를 추구하는 데서 내 자신이 스스로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대상을 보고 그림을 그리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며 “뚱뚱한 사람을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테로는 작은 뎃생 이라도 그려줄 수 있느냐는 김정은의 질문에 “너무 아름다워서 불가능하겠는걸요” 라고 재치있게 답하는 유머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식 그림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19세에 첫 전시회를 열었고 2년 후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니게 된 콜롬비아 출신의 페르난도 보테로는 올해 80세로 ‘살아있는 피카소’라 불릴 만큼 상찬 받는 시대의 거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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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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