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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매거진②]김수현이 '인생은∼'을 통해 던진 사회적 의미는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주말극 진화의 선두에 선 드라마는 바로 김수현작가의 SBS '인생은 아름다워'다.


SBS '인생은 아름다워'는 불륜과 복수, 출생의 비밀, 삼각사각관계 등 다양한 '막장'들이 판치고 있는 이 사회에 가족, 효, 공익, 긍정 등 실로 훌륭하고 호감가는 소재들로 드라마를 가득 메우고 있는 중이다. 김수현은 이 과정에서 우리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사회적 소재들을 맛깔스럽게 드라마에 버무려 다양한 담론을 형성해왔다.

'부모님 전상서'에서는 자폐아와 그 가정을 세상과 소통케 해 줬고, '엄마가 뿔났다'는 그동안 이 세상에서 잊혀졌던 모든 어머니들의 이름을 되찾게해준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할 때마다 이 사회에 뭔가 의미있는 이야기 꺼리를 던지고, 그 해법을 함께 모색하던 '김수현식 소통'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동성애 문제와 직장여성의 낙태와 출산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많은 시청자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17일 밤 방송된 '세상은 아름다워'에서는 이 사회에서 의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전문직 남성(송창의)의 커밍아웃과 그를 바라보는 여자친구의 입장이 담담한 터치로 묘사됐다. 김수현은 이미 2003년 방영된 '완전한 사랑'에 동성애자임을 밝혔던 홍석천을 전격 투입, 이 부분을 건드려 본 적이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밤 시간대라는 점 때문에 논란의 여지도 있고 한국의 중장년층에게는 다소 보기 불편하고 민망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사회적 소외계층이 아닌 전문직그룹의 커밍아웃을 송창의-이상우라는 멋진 남성들을 앞세워 건드려봄으로써 색다른 결말이 기대된다. 또 '거장' 김수현의 드라마이기에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들이 상당수다. 앞으로 등장할 다양한 의견들을 김수현은 어떻게 모으고, 분석하고 풀어갈 것인지가 궁금거리임에 틀림없다.



이와함께 직장여성들의 출산과 양육의 어려움은 지난주에 이어 연 2주째 TV전파를 타고 있다. 극중 신세대 부부는 현 사회의 사교육비 문제를 집중 성토하며 두번째 아이의 출산을 거부하는 입장인 반면 김영철 이해숙 등 어른들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생명존중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낙태불가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슈와 논쟁을 즐기는 김작가의 작법이 여지없이 등장한 것. 이로인해 '한명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업화 시대의 산물이자, 저출산시대의 문제점을 출연진의 입을 통해 적나라하게 해부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 보겠다는 뜻이 역력하다.


과연 김수현이 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사회에 던진 화두는 무엇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꼽씹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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