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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비싸진 한국 '돈'..나가볼까?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몇달전 명동에 갔다 길거리 리어카에서 어묵을 파는 아주머니가 어렵지 않게 일본 관광객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원화 약세에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인들의 한국 관광이 급증한 결과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바짝 얼어붙은 내수시장에서 비싼 엔화를 가진 일본인들의 쇼핑은 명동같은 일부지역에선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13년전으로 회복시켰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러다 1000원선까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정도입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 이같은 환율하락은 적잖은 부담입니다.

당장 잘나가던 현대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누려오던 환율효과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곧 가격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IT주들은 업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직 탄력이 살아있는 듯 하지만 역시 경쟁국과 싸움을 생각하면 고환율이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 고환율이 반가운 업종도 있습니다. 여행, 항공업종이 고환율의 최대 수혜를 보는 업종입니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고(円高)를 앞세워 국내 쇼핑가를 누렸듯이 높아진 원화 가치를 등에 업고 해외로 향하는 국내 여행객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행과 항공업종 중 최근 1년 사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모두투어입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4월15일 1만5500원에서 올 4월15일 3만1600원으로 올라 10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이 같은 기간 3만8600원에서 6만8700원까지 올랐지만 모두투어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1년간 배로 오른 주가에도 모두투어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는 장밋빛입니다. 16일 KB투자증권은 모두투어 목표가를 3만9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올렸습니다. 모두투어가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2010년 전체 송객수가 109만9000명(전년대비 +65.2%)에 달할 것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더불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37.7%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2010년 영업이익이 지난 성수기였던 2007년 영업이익 143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습니다. 많이 올랐다지만 앞으로 실적개선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란 얘기입니다.


지난 15일에는 키움증권이 목표가를 4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출국수요 회복과 함께 점유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 이익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결과입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모두투어가 올해 176억원, 내년에는 25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12년 예상영업이익은 344억원입니다.


특히 2분기부터 보다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했습니다. 지난해는 5월부터 신종플루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올해는 신종플루의 영향권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경기회복이 빠르게 진행돼 5월 이후의 실적은 보다 탄력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입니다.


이들 외에도 대우증권(목표가 4만1000원) 신영증권(4만원)이 4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으며 현대 SK증권(이상 3만9000원) 등이 4만원에 육박하는 목표가로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등 모두투어에 대한 증권가들의 평가는 대부분 우호적입니다.


물론 모든 증권사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2일자 리포트에서 보유(Hold) 의견을 냈습니다. 목표가는 3만2000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업황호조를 예상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2010년 실적이 최대호황기였던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Valuation) 수준은 2007년 평균 12개월 예상 P/E인 21.8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가 상승에 다소 부담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현재 2010년 예상 P/E는 2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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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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