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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전략폰 '갤럭시S' SKT만 공급키로

삼성과 KT, 아이폰 갈등 이후 반목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


단독[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을 잡기위해 내놓을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이르면 6월께 국내에 도입해 이를 SK텔레콤에만 독점 공급키로 결정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는 애플 아이폰을 공급하며 불거진 KT와 삼성간 앙금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며,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이 지난달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최대 통신전시회 'CTIA 2010'에서 첫 선을 보인 갤럭시S는 최신 안드로이드 2.1 플랫폼에 1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이다.


'갤럭시S'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인 4인치 슈퍼아몰레드(S-AMOLED)를 탑재한 첫 모델로, 미국 현지에서도 아이폰 최대 대항마로 꼽힌 바 있다. 슈퍼아몰레드는 터치스크린을 패널에 내장해 기존 아몰레드보다 5배 더 선명하다.

그 만큼 삼성의 역량이 집중된 최고 전략폰이다. '갤럭시S'라는 애칭도 화질과 속도가 뛰어남을 강조하기위해 영문 앞글자 S를 따온 것이다. 아이폰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KT측은 "그동안 삼성에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아이폰이 선전하고 있는 여파때문인지 하반기 이후로 선을 그었다면"서 "적어도 갤럭시S는 전략폰인 만큼 기대를 걸었는데 결국 무산돼 실망이 크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삼성의 독자플랫폼 바다 탑재폰인 웨이브도 일단 SK텔레콤에 우선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폰'의 경우, 첫 출시되는 스마트폰으로 아직 검증이 이뤄지지않은 만큼 삼성 역시 이통사의 협조를 구해 3사에 모두 공급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삼성 등의 안드로이드폰을 싹쓸이하기 위해 웨이브 도입에 있어서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옴니아 시리즈중 하나로 KT와 공동 개발한 '쇼옴니아'에 대해 SK텔레콤에 공급한 'T옴니아2'와 제조사 장려금을 차등 집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쇼옴니아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 높은 가격 때문에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게다가 윈도모바일 6.1에서 6.5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 역시 지연되면서 양사간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삼성은 아이폰 도입이후 내수 점유율이 10%가까이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국내 휴대폰 시장의 맹주로서 본거지를 침탈당했다는 점에서 자존심 실추를 넘어 상당한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KT가 아이폰이 50만대를 돌파하며 순항하는 가운데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유력 안드로이드폰 도입이 불가피한데, 제조사들은 KT에 공급시 자칫 아이폰의 '들러리'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KT의 2000억원 규모 와이브로 전국망 장비 공급에서 중국 화웨이가 탈락하면서 삼성이 단독 수주한 것도 갈등의 골을 좁히려는 KT측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KT로서는 아이폰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절반이상을 점하는 삼성전자의 협력없이는 단말 수급에 제한을 받게 되고 이는 전반적인 가입자 유치전략에서도 차질을 빚게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통사가 주문자인 국내의 시장 구조에도 불구, KT가 이른바 갑으로서 지위를 행사하기 어려운 이유다.


앞서 KT가 LG전자가 해외용 모델로 개발한 '안드로-1'을 부랴부랴 국내에 도입해 공짜폰으로 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는 올해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10종 이상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상태라면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폰 수급이 앞으로도 여의치 않으면 KT는 하반기에도 아이폰 후속모델(아이폰 4G)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만큼, 'KT-아이폰 대 SK텔레콤-안드로이드폰' 구도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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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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