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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인텔의 영향력

차익실현 가능성 배제 못해..외인 매매 주시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인텔의 실적 개선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인텔은 지난 1분기 주당 순이익이 43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4배나 급증,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인텔은 실적발표 이후 장외거래에서 한 때 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인텔의 실적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진 영향력때문이다. 한 외신은 인텔의 실적에 대해 "여타 IT주의 전망을 결정한다(set the tone for the rest of the technology sector)"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텔의 실적개선 소식은 모든 반도체업종, 더 나아가서는 IT주의 실적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두가지의 정반대 시나리오를 예상케 한다.
하나는 인텔의 실적개선 소식은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텔의 실적 개선 소식에 여타 IT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지만, 여타 IT주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실망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의 실적 개선 소식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전날 다우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했다고 하지만 상승폭은 13포인트에 그쳐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고, S&P500 지수 역시 1200선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저항을 받고 있다는 점은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는 장세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변동성지수(VIX)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지난 밤 4% 가까이 반등하며 하루만에 16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수의 연고점 행진과 공포지수의 급등은 어딘가 어색한 매치다.


국내증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다. 외국인은 전날 현물시장에서 23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장 중 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 9일부터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22일째 순매수세를 지속했던 것이다.


전날 외국인은 23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의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외국인은 시간외거래에서 약 520억원 규모를 사들였는데, IT주에 대한 매수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전자(374억4000만원)와 LG전자(333억4000만원)는 전날 외국인 순매수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중에는 매도를 지속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매수에 나서는 외국인의 움직임을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도,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어렵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장중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지수는 조정이 불가피하고, 이는 선물시장의 외국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의한 베이시스 약화가 나타날 경우 지수의 하락폭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인텔의 실적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 이전이고,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무작정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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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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