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업체 통해 스포츠웨어 전문가 영입 적극 추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효성이 의류사업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은 최근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스포츠웨어 전문가 확보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섬유PG(퍼포먼스그룹)에서 소수의 인력을 채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사를 생산하는 업체인 만큼 최종 수요처인 의류의 트렌드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전문가 채용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스포츠웨어 전문가 영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사업 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의류 사업과 관련해 효성은 미국 업체와의 협력설이 제기되고 있다.
헤드헌터를 통해 입사 제의를 받은 한 관계자는 "효성이 미국의 한 스포츠웨어 업체와의 제휴 추진 때문에 채용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스포츠업체는 파트너사 물색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를 찾아 제일모직, LG패션,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패션업체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그동안 패션 트렌드와 관련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의류산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워크숍이 고객 대상 서비스라면 스포츠웨어 전문가 영입은 서비스를 통해 쌓은 역량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주요 화섬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 제품은 '흡습속건(땀 흡수와 동시에 빠른 건조)'으로 대표되는 기능성 섬유의 원료다.
최근 들어 기능성 의류가 주류를 이루는 아웃도어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효성이 스포츠웨어 사업에 나설 경우 코오롱과 마찬가지로 원사부터 의류에 이르는 모든 생산단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의류 관련 워크숍의 경우 원사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만큼 우리 원사제품의 적용과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이번 전문가 영입은 의류산업 자체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의류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일 뿐, 스포츠웨어 업체와의 제휴는 내용 파악이 안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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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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