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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값 한포기 5000원 육박.. 김치 인심도 '야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직장인 최 모 씨는 자주 들르던 식당에서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 한 접시를 더 달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김치가 다 떨어졌다며 대신 무 장아찌를 들고 온 것.


"어떻게 식당에 김치가 없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배추 가격이 너무 올라 김치를 조금씩 담그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배추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8일 서울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배추 1포기 값은 4990원을 기록했다. 배추는 지난 겨울 잦은 폭설과 한파로 출하량이 줄어든 탓에 15주째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지난 주 포기당 4980원에 비해 또다시 10원(0.2%)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배추 뿐 아니라 김치의 부 재료가 되는 각종 양념, 채소류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파 경매가격은 8일 현재 1kg당 최고 2933원으로 지난주보다 40.5%,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64.1% 껑충 뛰었다.


대파 역시 1kg에 2100원으로 일주일 전 4000원을 육박했을 때보다 안정됐지만 지난해 이맘때 1070원보다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데 들어가는 재료비가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고, 대중식당에서도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모래내 시장에 위치한 한 식자재 도매상에서는 올 초까지만 해도 10kg에 1만7000원에 판매되던 국산 김치 가격이 4월 현재 2만3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중국산 김치 역시 10kg당 1만원 안팎에서 현재는 1만3000원에 일선 식당으로 납품되고 있다.


서울 마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영주 씨(남, 55세)는 "3월 중순 이후에만 김치 값이 2000원씩 두 차례나 올랐다"며 "대파와 오이, 양파 등 푸른색 채소란 채소는 모두 작년에 비해 두 배 가량 올랐지만 한끼 4500원 남짓한 메뉴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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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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