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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해진' 문근영, '국민여동생'이미지 벗을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문근영에게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애증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국민여동생'이란 이미지로 떴으나 이 때문에 새로운 이미지로의 접근이 곤란했기 때문이다.


그가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를 얻은 것은 영화 '어린 신부' 때문이다. 너무나 앳되고 조그마한 소녀에서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연기력은 많은 팬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냥 '연기 잘하는 문근영'이었다. 진정 그에게 '국민'이란 단어가 붙은 것은 끊임없이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이었다. 남모르게 이웃을 돕고, 기부를 했다. 그리고 어느샌가 그에겐 '국민여동생'이란 이미지가 깊이 각인되기 시작했다.

대중성을 갖고 있는 연기자가 좋은 이미지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바로 '이미지의 굴레'가 씌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 이미지를 깨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하지만 한번 만들어진 이미지를 스스로 깨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중 SBS '바람의 화원'을 만났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남장여자' 신윤복을 연기했다. '이미지 틀을 깨기 위해선 뭔가 획기적인 이미지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미지론에 근거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는 성공이란 일곱무지개를 탈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는 까칠한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돼 다시 우리 곁에 섰다. '바람의 화원'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복귀작 KBS2 '신데렐라 언니'에서 그는 차가우면서도 까칠하고, 까칠하면서도 냉정하다. 문근영의 기존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전면으로 배반한 두번째 프로젝트다.


동화 '신데렐라'를 21세기 형으로 재해석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신데렐라' 집에 입성한 계모의 딸 은조 역할이다. '신데렐라 언니' 은조는 앞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다양한 성인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도 "배우 문근영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위한 새로운 승부수다. 성숙한 여인으로 변화하기위한 다양한 모습이며 이전 드라마인 '바람의 화원'에서 보여준 중성적 이미지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연기자의 이미지를 심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데렐라 언니'는 문근영의 완벽한 변신과 드라마를 끌고 나가는 매서운 저력에 힘입어 치열한 수목극 경쟁에서 방송 첫 회부터 1위로 치고 나갔다.


8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7일 방송된 '신데렐라 언니'는 16.1%를 기록, MBC '개인의 취향'의 11.5%, SBS '검사 프린세스'의 10%를 가볍게 제쳤다.



실제로 문근영은 이 드라마에서 거친 말투와 냉소적인 웃음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은조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상큼한 웃음을 버렸고, 눈물 가득할 것 같은 눈망울에는 냉정함이 깃들어있다. '쭈삣' 내민 입에선 긍정보다는 부정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말할수 없는 상처가 있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사랑받기를 거부하는 은조, 그 이면에 큰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은조이기에 역할 또한 입체적으로 그려가야 한다.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유지하면서도 드라마 시청자들에겐 그 이유에 대한 정당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그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가고 있다. 선악을 양분하는 모습이 아닌 다양한 감정선을 잘 이끌어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인연기자로의 이미지를 끌어내고 있다.


어쨌든 그가 이번 캐릭터를 무난히 소화해 낸다면 '국민 여동생'이 아닌 '국민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다. 과연 그가 잘 해낼까? 한번 지켜보자.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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