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대우자동차판매가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우차판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부터 채권금융회사들을 상대로 대우차판매의 채무상환 유예를 위한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대우차판매가 만기도래 채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되는 것보다는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내주 초쯤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2002년 11월 졸업한 대우차판매는 8년여 만에 또다시 워크아웃이라는 역사를 되풀이하게 됐다.
대우차판매는 그동안 송도개발사업 관련 지분 일부 유동화, 우리캐피탈 등 계열사 및 유휴부동산 매각, 추가 매출처 확보 등 자체적은 자구노력을 기울였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향후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실사법인이 선정되고 대우차판매에 대한 정밀 실사가 진행된다. 이후 실사 결과를 토대로 고강도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한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신규자금 지원 등으로만 대우차판매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워크아웃 과정에서 인력 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도 "상당 폭의 인력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호 사장 등 현 대우차판매 경영진 교체도 예상된다. 현재 승용, 버스, 트럭, 건설 등 4개로 이뤄진 사업부문의 통폐합 등 조직 정비도 뒤따를 전망이다.
채권단의 자금회수와 워크아웃 조기 종료 등을 고려할 때, 대우차판매가 유동성 확보에 기대를 걸었던 송도도시개발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또 우리캐피탈 등 계열사와 유휴부동산 매각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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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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