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에 광물, 농업 등 신상품 출시 '맞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17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주식형펀드의 대규모 환매가 잇따르면서 자산운용업계가 분주해졌다. 판매사와 손잡고 사장단급 특별대책반을 만드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선 운용사들은 펀드 상품 출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급적 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우호적인 펀드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빠져나가는 자금은 '매력적인' 신상품으로 되돌리겠다는 계산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003억원이 빠져나가 하루 유출규모로 4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630억원이 순유출되며 22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세를 이어갔다.
운용사들은 최근의 펀드 환매로 여윳돈을 손에 쥔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신상품 출시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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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량 환매가 일어나기 시작한 3월 이후 국내에는 총 42개의 펀드(ELF제외)가 신규 판매를 시작했다. 대부분 중국투자에 집중돼 있거나 이미 출시된 펀드들이 다른 클래스로 설정된 것이지만 최근에는 보다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펀드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G2 증권펀드'의 경우 미국과 중국 기업에 동시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펀드다. 성장성이 큰 중국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미국의 우량기업을 담보로 한 안정적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어 펀드로 손실의 아픔을 겪었던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블랙록자산운용도 5일 해외집합투자기구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블랙록차이나증권투자신탁'와 농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애그리컬쳐증권투자신탁'을 신규 출시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펀드들도 많다. 현대자산운용은 광물과 원유, 농산물 등과 관련된 원자재지수에 유연하게 투자하는 '원자재지수펀드'를, 하이자산운용은 금융위기 탈출과 맞물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공모 및 사모선박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GS자산운용에서는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독과점기업펀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대응의 고삐를 죄고 있긴 하지만 최근의 환매 움직임은 '위기'가 아니며 예상됐던 수순을 밟고 있을 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의 환매는 원금회복이나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예상됐던 현상"이라면서 "그간 마치 대세처럼 자금이 몰렸던 일부 대형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환매가 일어나고 이제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성향과 시장 전망을 고려해 재투자할 펀드를 찾는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부터 펀드 환매가 일어났지만 코스피는 탄력적 상승을 지속해 왔다"면서 "또한 1700포인트 안착을 위한 이전 도전과정에서 펀드 환매 압력이 약화됐고 외국인 매수세도 펀드 환매 물량을 압도하고 있으므로 시장을 흔들만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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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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