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항공기매각·유증·日노선확대 추진 … 이르면 연말 흑자전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애경그룹(회장 장영신)이 제주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항공기 매각, 유상증자, 일본노선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한다.
애경은 이같은 재무개선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이르면 올 연말쯤 제주항공이 흑자로 전환되고, 채권은행과 체결한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자율협약도 해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애경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최근 사업 초반에 도입했던 항공기 'Q-400' 4대를 매각하기 위해 현재 캐나다 및 유럽 항공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항공기의 대당 가격은 약 130억~150억원 수준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최소 5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제주항공은 또 올해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인천-기타큐슈, 인천-오사카, 김포-오사카 노선에 이어 지난달 취항한 김포-나고야 노선까지 국내외 이용고객이 급증하면서 탑승률이 80~90%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매출 증대 및 수익성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자본금은 8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69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이며, 장ㆍ단기 차입금만 750억원에 이른다.
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과 원가절감을 통해 전반적인 경영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과 하반기 유증을 통해 재무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이와 함께 산업은행 등 주 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이행하기 위해 올 들어 AK면세점 지분 81%를 롯데그룹에 28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중인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AK플라자 구로본점 건물을 '세일 앤 리스' 방식으로 1500억원대에 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한 바 있다.
애경은 AK플라자 구로점 건물 및 면세점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제주항공이 턴어라운드하게 되면 올해 안에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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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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