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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神만이 우승을 점지한다"는 오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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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1930년 인디언농장 사들여 골프장 조성, 하이라이트는 11~ 13번홀의 '아멘코너'

[마스터스] "神만이 우승을 점지한다"는 오거스타 오거스타의 무시무시한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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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직 神만이 우승자를 점지한다"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의 개최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45야드)은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1930년 인디언들의 농장이자 과수원 종묘장이던 땅 147만7천082㎡를 7만 달러를 주고 사들여 앨리스터 매킨지와 함께 조성한 골프장이다. 1934년부터 대회가 시작됐지만 마스터스란 이름은 1939년 붙여졌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3∼1945년에는 코스가 칠면조 사육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 골프장은 특히 아직도 '금녀(禁女)'의 전통을 고수하는 등 철저하게 폐쇄적인 회원제 운영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300여명의 회원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정ㆍ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고, 이마저도 회원들의 추천 없이는 입회가 불가능할 정도로 콧대가 높다. 프로골퍼 중에는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로스, 존 해리스 등 3명뿐이다.

골프장은 최고의 코스 관리를 위해 10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7개월 정도만 개장하고 여름에는 문을 닫는다. 마스터스기간에는 인근 골프장의 관리자들까지 자원봉사자로 받아 단 1개의 디봇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다. 선수들의 연습라운드도 1, 10번홀에서는 '1볼' 원칙을 견지해 잔디의 손상을 원천봉쇄한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은 원래는 회원들이 입던 재킷이다. 1937년 만들어져 가격은 한벌에 250달러에 불과하다. 당초에는 회원을 구분하고, 웨이터가 돈 낼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었다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우승자는 골프채를 골프장에 기증하고, 이듬해 역대 챔피언과 회원들을 초청해 '챔피언스 디너'를 갖는 것도 전통이다.


골프장측은 지난 97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최저타 우승(18언더파 270타) 이후 해마다 전장을 늘리고 벙커를 신설해 난코스로 변신하다가 2006년 우승스코어가 7언더파로 떨어지자 이후에는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코스 전장 및 구성이 비슷하다. 최근 우승자의 스코어가 내려가면서 주최측이 안심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라이트는 '아멘코너'다. 11~ 13번홀을 의미하는 이 애칭은 지난 58년 허버트 워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기자가 재즈 밴드의 연주곡 '샤우팅 앳 아멘코너'에서 힌트를 얻어 명명했다. 첫 홀인 11번홀(파4ㆍ505야드)은 500야드를 넘는 전장에다가 티 샷이 조금만 왼쪽으로 빗나가도 연못으로 직행하는 '해저드의 덫'을 넘어야 한다.


12번홀(파3ㆍ155야드)은 그린 앞에 개울, 그린 주위에는 3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아멘코너를 벗어나는 마지막 13번홀(파5ㆍ510야드)은 2온이 가능해 '버디사냥'을 노릴 수 있다. 아멘코너를 비롯해 후반 9개 홀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한다. 트레이드마크는 살짝 대기만해도 수 십 야드를 굴러간다는 '유리판 그린'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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