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제회계기준(IFRS)이 첫 적용돼 눈길을 끈다. 예상보다는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IFRS를 적용한 경우 매출액은 136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적용했던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매출액은 138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5800억원이었다. 즉 IFRS를 적용할 경우 기존 방식 대비 매출액은 2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6500억원 감소한 셈이다.
이번 공시를 토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IFRS 적용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도 그 차이는 크지 않다. IFRS를 적용할 경우 지난해 4분기는 39조2500억원의 매출액에 3조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발표한 기존 방식의 실적은 매출액 39조2400억원에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IFRS를 적용하니 매출액은 오히려 100억원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26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9년 실적에서 IFRS 적용 시, 영업이익에서 차이가 나는 주 이유는 영업 외 비용과 수익을 구성하는 계정이 재 분류됨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IFRS 적용에 따라 삼성카드가 연결대상회사에서 제외됨에 따라 당사 지분율 해당액에 대해서만 이익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회계기준(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기업의 회계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제정·공표한 회계기준이다. 지난 2000년 국제증권감독위원회에서 이 회계기준을 전 세계적인 단일 기준으로 채택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이 기준을 도입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에서는 오는 2011년부터는 의무적용 하도록 돼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부터 IFRS를 선(先)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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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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