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증권부]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다. 개인들이 펀드를 환매하고 주식을 파는 사이 외국인들이 먹성좋게 '바이 코리아'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사이 7조원 가까이 한국 주식을 끌어모았다.
경기 둔화와 고점 우려에 주저하던 전문가들의 시각도 상승쪽에 무게를 실었다. 2, 3월 불거졌던 대외 악재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돼 수급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주도주는 여전히 IT와 자동차가 될 것이란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적의 선반영에다 지수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 여기에 엔화 약세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주도주들과 경쟁관계인 일본 엔화의 약세는 주가조정의 좋은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2분기까지는 유동성 랠리가 지속될 것이다.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지만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적장세라기 보다 유동성 장세로 봐야 한다. 유동성 랠리의 중심은 여전히 외국인이다. 2, 3월 불거졌던 악재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유럽 위기는 진정되는 분위기고, 일본쪽은 3월 결산이 끝나 '앤 캐리' 자금이 움직일 여력이 생겼다. 외국인의 실탄이 추가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국내쪽은 연기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기금은 1분기 자금을 거의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 쫓기듯 자금을 집행할 수 있다. 실적 고점 얘기도 나오지만 이를 확인하려면 2분기 실적이 나오는 3분기는 돼야 한다. 3분기는 기간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말 그대로 기간 조정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그동안 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를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지만 전고점을 돌파한 상태에서 중장기적으로 상승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는 펀더멘탈 개선으로 수익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재투자수익률 비교시 이머징 국가의 평균 수익률을 2% 가까이 상회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IT/자동차 주도주의 강세는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업종별 실적 전망치도 IT와 자동차업종이 가장 긍정적이다. 최근 기관의 매도 급증으로 지수상승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 주도주들의 주가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1분기 '이익수정비율'은 마이너스권에 진입해 있고, 흐름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실적호전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의미다. 미국의 경기성장을 확신하기 힘들다는 점도 우려요소다. 폭설이 없었던 3월 경제지표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속도를 반영한 큰 폭의 상승이 확인될 때 경기의 정상화가 한 발자국 전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이달 중순 중국의 1분기 GDP와 실질금리 수준도 부담이다. 중국이 본격적인 긴축으로 정책 스탠스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증시를 '전강후약'으로 보는 이유들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최근 급등을 통해 실적호전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 정작 실적발표 시즌에 차익실현 매물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엔화의 가파른 약세도 부담이다. 3월초 달러대비 88엔까지 하락했던 엔ㆍ달러 환율은 94엔까지 올라왔다. 불과 한 달 만에 엔화는 달러대비 6.8% 정도 가치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ㆍ엔 환율은 1297원에서 1187원으로 8.5% 하락했다.시장은 환율 변수에 있어 방향보다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기에 원ㆍ엔 환율이 추가 하락한다면 주가 조정의 좋은 빌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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