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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한발 물러난 美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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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위한 내부 분위기 무르익고 있어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양상이다. 오는 12~13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 재무부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의 결정을 미룬 것.


의회와 기업의 불만이 여전한 데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지난 주말 전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단순히 중국 눈치보기 이상의 의미가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스스로 절상에 나설 것이라고 점친 데서 알 수 있듯 중국 내부적인 절상 압력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자극하는 것보다 오히려 한 발 물러설 때 내부적인 압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얘기다.

◆ 자산 버블·인플레 '절상이 藥' = 누구보다 중국의 위안화 페그제를 강하게 비난했던 미국이 한 발 물러선 것은 그만큼 중국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과거 정부 편에 섰던 중국 '브레인'들이 연이어 절상의 필요성을 외치고 나선 것.


무엇보다 가파른 물가 상승과 자산 버블이 내부적인 통화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2.7%의 상승세를 기록해 16개월래 가장 가파른 상승속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가격은 10.7% 상승, 2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정책에도 '약발'이 좀처럼 먹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내부에선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거의 다 내놓았다며 다음 수순은 위안화 절상과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밖에 중국 정부가 원하는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태환성 확보가 절실하며, 이는 결국 통화절상으로 연결된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실제보다 15~20% 가량 평가절하 돼 있는 상태다. 위안화를 국제 무역에서 쓰기 위해선 위안화의 시장 공급이 늘어야 하는데, 중국이 흑자국으로 남아 있는 이상 이것은 요원한 일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정황은 미국이 여유를 부리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겠다는 것. 다만 후 주석의 방미를 포함해 앞으로 수개월간 열릴 회담에서 중국을 설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5월 말 예정된 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 中 통화절상 '시동' = 중국은 위안화 환율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해친다는 주장을 공식적으로 반박하면서도 사실상 통화절상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현재 고수 중인 고정환율제를 언젠가는 폐지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 지난 3월 초의 일이다.


당시 발언의 의미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이는 위안화 평가절상까지 갈 길이 멀다는 중국 정부의 속내를 뜻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저우 총재가 구체적인 절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통화 평가절상은 ‘국가차원에서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


이후 한 달동안 중국 내부적으로 통화절상을 위한 여건이 더욱 무르익었다는 지적이다. 3월 중순께 중국은 12개 산업군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했고, 3월 말에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일부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통화절상 압력에 힘을 보탰다.


이는 중국 정부가 느리지만 명확하게 통화 절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통화절상으로 기업들이 입게 될 타격을 계산하면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절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의 판강 자문위원은 지난 달 말 위안화 관리변동환율제 시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관리변동환율제는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의 중간 형태로, 적정한 선에서 변동환율을 적용하되 변동폭을 제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 위안화 절상 언제?= 중국 정부 관료들 사이에선 통화 절상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중국이 언제 통화절상에 나설 것인가 하는 점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중국이 12개월내 5% 이하의 통화절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 내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HSBC는 빠르면 수 주 내로도 정책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웰스파고는 인민은행이 올해 중반 무렵 움직임에 나서 18개월 내로 7% 가량의 통화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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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통화절상을 나서면 1차적으로 미국 및 유럽 등 해외 수출업체들과 그 경제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경우 수출 10억달러 증가시 일자리 2만5000개가 추가로 생겨난다고 알려져 있다. 경상수지 격차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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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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