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급차 앞세워 미국 공략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현대자동차의 역대 수출 차종 중 최고급 사양인 에쿠스가 미국 시장 진출에 앞서 공개됐다. 이는 현대차의 미국 공략 전략이 '가격 경쟁력'에서 '품격 높이기'로 본격 전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3월 미국 시장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여세를 몰아 차종 다변화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현대차 주가가 2일 장중 12만6000원을 돌파, 1974년 6월 첫 증시 진출 이래 최고가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일(현지시간) 뉴욕모터쇼에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첫 대형세단 에쿠스를 공개했다. 에쿠스는 오는 7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돼 9월경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렉서스 LS460, 벤츠 S550, 아우디 A8 등과 본격 경쟁을 펼칠 에쿠스는 워즈오토 10대 최고엔진 2년 연속 선정으로 세계 정상급 엔진으로 인정받은 V8 4.6 타우(Tau) 엔진과 후륜구동형 6속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90마력, 최대토크 46.0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보유했다.

현대차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첫 해외진출 하이브리드 차량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만의 독자적인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기존 도요타와 GM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비 적은 모터용량으로 동급 이상의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해외품질기관과 언론 등의 호평에 힘입어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시장에서도 기준 중소형차 중심에서 탈피, 고급차 마케팅을 병행해 시장 확대 효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미국법인의 지난달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한 4만7002대로 집계됐다. 이는 월 기준으로 최고 판매 실적이다. 올 1분기 누적 판매량도 11만1509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3월 판매량의 경우, 쏘나타와 투싼은 지난해보다 각각 52.6%, 129.1% 증가한 1만8935대, 3084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신차 판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쏘나타는 중형세단 부문에서 도요타 캠리와 혼타 어코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미국법인도 3월 미국 시장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23.5% 늘어난 3만522대를 기록했다. 특히 신형 쏘렌토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3월 판매량과 1분기 판매량에서 최고기록을 세웠다. 기아차는 중형세단 'K5'(수출명 옵티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R을 북미시장에 출시, 또 한번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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