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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천안함 정국'서 당내 권력 다툼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비주류가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은 6·2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지만 5월 원내대표 선출과 지방선거 이후 실시될 전당대회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주류와 비주류의 구조적인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김영진 등 의원 21명은 31일 가칭 '수요모임'을 결성했다.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뜻을 같이하기로 한 이종걸, 안민석, 강봉균 의원 등 7명을 포함하면 원내 3분의 1에 달하는 거대한 조직이 구성된 셈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에 만나 당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필요할 경우 지도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모임의 성격상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와 386 그룹과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모임에서 "당권파가 야권 연대 협상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세우지 않기로 한 지역을)미운털이 박힌 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이날 추미애 의원도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고, 장세환 의원은 "정 대표의 일방적인 당 운영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대열을 중심으로 뭉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모임에 손학규 전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부겸 의원이 참석한 것과 이석현 의원이 모임에 참여하기로 한데 대해 손 전 대표가 정 의원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당 주류와 맞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정 대표가 당 운영을 보다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원내대표 경선도 있는데다 김영진 의원이 주선한 자리라서 참여했지 정 의원과 손잡고 주류를 비판하기 위해 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손 전 대표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정 대표와 손 전 대표 사이가 틀어졌다는 보도에 손 전 대표가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냐'고 격양했다"며 "모임도 개별 의원들이 참여한 것이지 정 의원과 손을 잡는 것은 잘못된 해석으로 손 전 대표는 그런 정치적 행위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주류의 움직임에 대해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정 의원이 당에 복귀 한 뒤 수장이 되기 위해 비주류 모임을 만들어 당 지도부를 흔드는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전직 대통령 후보다운 행보는 아니다"며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자신의 지역구 문제를 고리로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최근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실종자 구조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해 국민들이 안타까워하는 상황에서 당내 문제를 격화시키는 것은 여론의 역풍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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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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