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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인천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시 올해 민간 부문 공사 발주 물량 조사 결과 1조9666억원...지난해의 19% 수준에 불과...전국 휩쓰는 건설 경기 불황, 인천도 휩쓸 우려 높아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국을 휩쓸고 있는 건설 경기 불황이 인천에도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민간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인천 지역에서 발주할 공사 예정 물량을 조사했더니 총 발주액이 1조9662억1000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역 건설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내 전문 건설 업체들에게 민간 대형 건설업체들의 공사 발주 계획을 조사해 알려주기 위한 차원에서 이같은 조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주액 규모는 지난 2009년 한 해 발주됐던 민간 부문 공사 10조3000억원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9.08%에 불과한 것이다.

일단 인천시는 조사 결과에 대해 "단순한 정보 수집 차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간건설업체들이 정확한 정보 제공을 꺼려 응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로 인해 인천 지역의 민간 건설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 과장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건설 경기 침체가 인천 지역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천 지역은 청라ㆍ영종ㆍ송도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 구도심 재개발 등으로 인해 전국에서 건설 경기가 가장 활성화된 곳으로 손꼽혔었다.


지난해 민간 부문 10조3000억원·공공부문 4조6000억원 등 총 14조9000억원의 공사가 발주돼 전국 지자체 중 3위를 기록했었다.


올해에도 공공부문의 경우 지난해보다 더 발주 물량이 늘어났다. 인천시 등 공공기관이 4조4065억원, 특수목적회사(SPC)가 2조131억원 등 총 6조4196억원이 발주될 예정이다. 지난해 4조 6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민간 부문의 공사 발주 규모가 지난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민간 건설업체들의 현실이 인천 지역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ㆍ시책 토목 사업 위주로 건설 경기를 타지 않는 공공부문과 달리 민간부문의 경우 주택ㆍ상가 등을 위주로 해 건설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전국을 휩쓸고 있는 건설 경기 불황이 민간 부문을 시작으로 인천에도 상륙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동안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인천 지역 건설 경기도 민간부문을 시작으로 급속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현재 건설 경기 침체와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건설 계획 발표가 잇따르면서 민간건설업체들의 신규 분양 시장의 상황이 극히 어려운 상태"라며 "인천 지역의 민간 건설 발주 물량 대폭 감소도 민간 건설업체들이 이에 따라 미처 공사 발주 계획을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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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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