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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연해주에 송전설비 공장 세운다

러시아 연방송전공사와 전력사업분야 장기협력키로
풍력·태양광 발전 등 그린에너지 부문 추가진출 기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일권 기자]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연해주에 송전설비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한다.

30일 관련업계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전력사업 담당 임원은 지난 19일 러시아 송전망을 총괄하는 러시아 연방 송전공사(JSC FGU UES) 모스크바 본사를 방문해 CEO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연해주 송전설비 공장 건설에 대한 실무협의를 가졌다.


러시아 연방송전공사는 33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77.66%를 러시아 정부가, 나머지 22.34%는 일반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다.

이날 협의에서 양사는 러시아 공장 설립 추진 계획과 연해주 고압 송전설비 공장 설립의 타당성은 물론, 연구(R&D), 전력시스템 개편, 엔지니어링 및 설계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폭 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사는 올해 안으로 송전 및 송전설비 제조에 관한 회의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으며, 전력사업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도 체결키로 했다.


이번 협의는 송전설비 공장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러시아 연방 송전공사의 요청에 코트라가 현대중공업과의 제휴를 주선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송변전설비, 배전설비를 비롯해 전력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아시아 중동, 유럽, 호주 아프리카 등지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러시아측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해주 공장 설립이 실현될 경우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러시아 시장은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시장 선점 및 사업 확대 효과 또한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러시아 사업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애정을 갖고 추진해왔던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여의도보다 33배나 넓은 1만ha(1억m²) 넓이의 대규모 영농법인을 인수해 충남 서산농장에 이어 창업주의 영농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러시아 최대 조선 그룹인 OPK의 조선소 시설 업그레이드 사업도 추진하는 등 러시아에서의 사업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조선 사업 부문 확대를 추진중인 현대중공업은 연해주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력에 이어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그린에너지 부문도 추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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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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