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천안함 함장, 실종자 가족과의 대화서…“초계함엔 문제 없어 정밀조사 벌여야”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꽝! 소리와 함께 초계함이 두 동강이 났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최원일 함장은 27일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사고경위를 밝혔다.
최 함장은 “26일 오후 9시21분께 꽝! 하는 굉음소리와 함께 초계함이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졌고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나 반쪽이 없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기 등이 있는 배 뒤쪽이 이미 바닷물에 잠겨 통신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폭발 뒤 5분간 함장실에 갇혀 있다가 문을 열고 나와 보니 초계함 반만이 남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사고 원인에 대한 질문엔 명확한 답을 피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외부에 따른 사고가 아니라고 들었다. 또 화약냄새도 나지 않았다고 생존자들이 말하고 있다”며 “사고원인이 뭐냐. 왜 폭발했으냐.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 함장은 “굉음과 함께 초계함이 침몰했다. 내·외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선체엔 문제가 전혀 없었다. 단지 사고 때 기름냄새만 맡았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천안함은 최근 바닥에 물이 들어와 세차례나 수리한 적 있다”며 “10~15일 간격으로 수리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을 말해 달라”고 되물었다.
최 함장은 “물이 찬 적도 없고 수리를 한 적도 없다”며 “초계함이 만들어진 지 21년됐지만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최 함장이 실종자 가족과의 대화 중 갑자기 대화장을 떠나 잠시 고성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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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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