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해 백령도 서남방 1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1200t급)사고 규명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들은 사고발생 하루 만인 27일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를 두고 북한군의 어뢰공격, 수중 기뢰 폭발, 함정 내부 폭발, 오인사격 등 의문점을 제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 모두 추정일 뿐 증명할 만한 명확한 자료나 조사는 아직 없는 상태다.
◆북한의 어뢰공격 가능성= 첫번째 천안함 침몰원인은 북한군의 어뢰공격이다. 북한의 반잠수정이나 상어급 잠수정에서 어뢰를 발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어뢰 공격일 경우 자체에 스크루가 있어 전진할 때 소리가 나기 때문에 사전 탐지 가능성이 크고 북한 잠수함이나 함정이 근접해 조준해 쏴야 하기 때문에 아군의 레이더 등에 탐지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사고지점은 현재 수심이 25m가량인 점을 감안한다면 잠수정이 쉽게 활동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론이다. 특히 어뢰에 공격을 당한다면 완파정도의 심각한 파손피해를 입지만 이번 천안함의 경우 선체 후미만 폭발됐다.
◆수중 기뢰 폭발 가능한가= 기뢰는 바닷속 지뢰다. 수면에 함정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떠올라 폭발한다.
특히 겨울철 서해안 해류는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동안 부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내려오고 여름철 서해안 해류는 6월부터 3~4개월 동안 남동풍의 영향으로 받아 북쪽으로 올라간다. 가을철 서해안 해류는 북서풍의 영향, 봄철 서해안 해류는 남동풍의 영향을 각각 더 많이 받는다. 해류로 따져볼 때 북측에서 유실한 기뢰가 해류를 타고 남해로 넘어와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기뢰도 파괴력이 커 천안함을 완파하기는 충분하다. 또 기뢰가 폭발할 경우 일부 장병들이 바다로 뛰어들 만큼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내부 폭발 인한 침몰도 가능= 군 관계자들은 선미에서 폭발이 난 다음에 엔진이 꺼지고 정전됐다고 전했다. 싣고 있던 화약과 폭탄, 인화성 물질이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폭발 당시 기름냄새가 났다고 밝혔다. 연료탱크가 파손되면서 기름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내부에 싣고 다니던 폭발물이 폭발했을 경우에는 후미만 파손되기는 힘들다. 또 폭발물 폭발 때는 함정 밑바닥만 구멍이 남기가 불가능하다. 즉 함정의 기관부분에서 유증에 전기 스파크가 옮겨 붙으면서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도 반론이 있다. 천안함은 총 3층 구조로 선체의 뒷부분에 기관실과 장병이 잠을 취할 수 있는 내무반이 있다. 유증(Oil Mist)에 불이 날 경우 자동소화기가 작동해 불이 꺼지게 되어 있으며 장병들은 충분히 선체 앞부분으로 옮겨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북한과의 교전설은=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인근에 있던 초계함 속초함에서 북쪽의 미상 타깃을 향해 76mm 함포로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사고 당시 천안함 근처에 있던 속초함이 정체불명의 물체를 포착해 5분간 경고사격을 가하기도 했지만 레이더상의 형상으로 볼 때 새떼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1200t급 대형 초계함인 천안함은 백령도 부근 1마일 해상에 있었다. 수심이 25m밖에 되지 않는 지역에 천안함이 들어간 것은 상황이 그만큼 긴박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이 위치는 고속정도 들어가지 않는 위치다.
북한과의 교전설은 속초함의 경고사격, 천안함의 무리한 해상접근이 합쳐서 추정된 설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속초함과 관련해서는 위치, 발사시각 등 일제히 알려주지 않기로 했다"면서 "조사결과가 최종적으로 결정났을 때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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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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