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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하늘에 먹구름 걷힐려나

두바이 "95억 달러 투입, 8년간 전액 상환".. "태도의 변화! 더 많은 진전 필요해"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와 그 자회사인 개발업체 나킬(Nakheel)에 95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8년 내에 채무 전액을 상환한다는 채무조정안을 25일 내놓았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두바이월드의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두바이를 둘러싸고 4개월간 지속된 '잿빛 긴장감'이 한 풀 누그러졌다.

두바이 정부는 우선, 80억 달러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영 개발업체 나킬에 투입해 멈춰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하고 은행과 시공업체 및 공급업체에 밀린 대금을 지불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 정부는 또 나머지 15억 달러는 두바이월드 자회사들의 이자 지불 등 운영자금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나킬은 두바이 정부가 100% 소유하게 된다는 설명도 곁들여 졌다.

두바이 정부는 새로 투입할 95억 달러를 UAE 연방정부로부터 빌린 자금 중 남은 57억 달러와 함께 두바이 정부의 자체 재원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로부터 신규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여 졌다.


두바이월드도 5년 만기와 8년 만기의 채권을 새로 발행해 채무원금 전액을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신규 발행 채권은 두바이 정부가 보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월드는 이어 두바이금융지원펀드(DFSF)에 대한 채무를 제외한 대외 채무 총액이 총 142억 달러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두바이월드의 총 외채는 235억 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채무 원금 전액을 상환한다는 내용은 제시되었지만, 이자 지불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일간 '더 내셔널'은 5년에 걸쳐 채무 전부를 갚되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안, 7년에 걸쳐 채무를 상환하되 2%의 이자를 지불하는 안, 최소 8년에 걸쳐 채무를 상환하되 런던 은행간 금리(Libor)에 준하는 이자를 지급하는 안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두바이월드가 제시한 채무조정안은 일단 두바이의 신뢰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두바이 정부의 신용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도 60 bps 하락 4개월래 최저치인 360 bps를 기록했으며, 두바이의 증시(DFM)도 4.31% 급등했다.


무엇보다 두바이월드가 채무 원금에 대한 탕감 없이 원금 전액을 상환하겠다는 것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도 97개의 채권자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4개월간의 '노심초사' 끝에 잠시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두바이월드가 채무의 60%만 갚겠다거나 인공섬 등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도 없는 나킬의 자산으로 채무의 일부를 갚겠다는 등 채권단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협상안이 제시될 수도 있다'는 나쁜 소문이 퍼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책임 애널리스트 파룩 수사는 "구조조정 과정과 두바이의 평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다. 두바이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S&P는 또 지난해 연말 신용등급이 강등됐던 두바이의 5개 국영기업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 증권의 애널리스트 쳇 라일리도 "두바이 정부의 제안은 정당하다(fair). 채권단들은 두바이 정부가 총 235억 달러를 전부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두바이 정부의 이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채무조정안이 '채무 탕감'(Haircut) 가능성을 없앴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아직 채무조정안의 세부내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의 유력 이코노미스트 존 스파키아나키스는 "태도의 변화를 보여줬다. 그러나 두바이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나킬이 채권자들에게 줄 '거래가능한 유가증권'(tradable security)이 무엇인지 등은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킬은 보도자료에서 "시공업체와 공급업체 등에게 밀린 대금의 100%를 지급할 것이며, 40%는 현금으로 60%는 거래가능한 유가증권으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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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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