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의 행보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통합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한나라당과의 합당설에 이어 25일에는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대평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논의가 동시에 불거졌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연대논의가 활발했지만 보수진영에서는 그동안 별다른 통합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다만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서청원 전 대표와 이규택 대표의 갈등으로 희망연대는 합당 이전에 분당이라는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희망연대 통합 급물살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 설로만 떠돌던 한나라당과 희망연대의 합당론이 가시화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서청원 전 대표는 24일 옥중서신을 통해 "희망연대는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의 승리를 위해 한 사람의 후보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희망연대 최대 현안인 한나라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 "친박연대의 창당정신도 살아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친박연대는 태생부터 한시적 정당이었다"면서 "모두 한나라당에 맡기자"며 사실상 백지위임장을 제시했다.
서 전 대표의 주장은 야권이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반면 보수진영은 분열돼 있어 공멸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양측의 합당이 성사되면 앞으로 지방선거 구도는 물론 여권과 보수진영 내부의 역학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합당의 걸림돌은 적지 않다. 우선 지방선거를 준비해온 희망연대 출마 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고 서 전 대표의 사면 여부도 난제다. 아울러 한나라당내 친이계 일부가 서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 및 친박 진영의 파워 확대를 우려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희망연대의 또 다른 선택, '심대평신당'과 합당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이어 25일 또 하나의 통합논의가 불거졌다. 서 전 대표의 옥중서신에 대해 이규택 대표 측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밀실합당이고 사실상 백기투항"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 이러한 움직임은 선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대평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논의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국민중심연합 창당대회에서 이규택 희망연대 대표와 심대평 의원은 양당의 통합을 선언하고 곧바로 합당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통합신당은 심대평, 이규택 공동대표 체제로 미래희망연대를 당명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희망연대 측은 석종현 정책위의장을 창구로 심대평 신당과 비밀리에 합당을 논의해왔으며 합당은 1~2주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한나라당과의 합당론에 대해) 어디까지나 서청원 대표 개인적 입장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교감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어려울 것 같으니까 표 분산을 막겠다는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고도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신당과의 합동 추진은 노철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 대표가 신당과의 통합을 고집할 경우 보수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나라당과 희망연대의 합당 논의가 새국면을 맞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희망연대는 분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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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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