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고서 제출 완료 후 '옥석가리기' 진행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감사보고서 미제출 상장사의 주가가 코스닥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감사보고서 제출이 종료된 이후에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200지수 구성종목으로 분류됐던 한국기술산업이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피 시장에서 퇴출당하면서 상장사에 대한 감사가 한층 더 까다로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 중에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를 도입키로 한 것도 회계법인의 잣대를 꼼꼼하게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시가총액 4000억원이 넘는 네오세미테크가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코스닥 시장내 시총 상위 27위를 기록했던 네오세미테크의 퇴출 위기에 개인투자자들은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전업 투자자 P씨는 "실적이 좋아 감사보고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최근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P씨와 같은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오세미테크의 거래가 정지되기 전까지 거래규모는 260억원 정도로 집계된 만큼 감사보고서 제출과 함께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투자한 투자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총 규모도 큰 데다 지난달 12일 자체적으로 결산한 결과 1453억2894만원 매출에 순익 246억7685만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큰 상황이다.
네오세미테크는 이달 초 2298억6462만원 규모의 공급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성장성 큰 태양광 업체로 인식됐다. 감사의견을 거절당할 징후가 전혀 없었던 셈.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된 업체들도 상당 수인데다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까지 감안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사가 퇴출될 전망이다.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량 종목으로 비춰졌던 상장사의 잇따른 퇴출도 투심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기술산업에 이어 네오세미테크까지 시총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종목이 잇따라 퇴출당하면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날 100억원 이상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있다. 기관도 나흘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퇴출 이슈가 점점 강해지면서 이달 말 옥석이 가려진 이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은 200억원 이상 순매수 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네오세미테크와 같이 거래 정지 종목에 묶인 자금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인이 느끼는 위기의식도 기관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짐작된다.
코스닥 시장의 투심 위축 현상은 감사보고서 제출이 끝난 이후에나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회계법인의 감사가 까다로워진만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상장사가 추가로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일은 드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는 또 "퇴출 종목이 명확하게 가려지고 난 뒤 상장 유지된 기업들 가운데 1·4분기 실적 개선이 나타난 종목을 중심으로 온기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상장한 네오세미테크가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다는 것은 관리체계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장폐지실질심사도 중요하지만 상장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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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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