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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웃을 수 있는 건 녹록치 않은 세월 견뎠기 때문"(인터뷰)


[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가수 민경훈이 2년 만에 긴 공백기를 끝내고 팬들 곁을 찾았다.


미니앨범 '재회(再會)'를 발표하고 돌아온 민경훈은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특히 타이틀곡 '아프니까 사랑이죠'는 민경훈의 절제된 보이스가 팬들의 귀를 자극, 아이돌 그룹들의 득세 속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그가 웃을 수 있을 때까지는 녹록치 않은 시련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공백기간 그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여야 했던 것.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에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이런 걱정이 부질없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요즘 너무 행복해요. 이런 관심과 느낌이 계속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니 버즈 활동 당시 생각도 나고 인기를 한 몸에 실감했죠.(웃음)"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그의 입에서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그만큼 마음의 짐을 덜어 낸 모습이었다.


"활동 전에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예요. 특히 첫 방송 당시 사전녹화를 했는데 왜 그렇게 부담이 돼던지.. 감을 서서히 잡아가면서 편안하게 생각하게 됐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간의 공백기동안 그는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쉬는 동안 1년에 집밖을 20번 정도 밖에 안 나간 것 같아요. 당시 제 자신을 구속했다고 해야 할까요. 때문에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달리기도 했어요. 어쩔 때는 하루에 TV만 20시간을 본 적도 있었죠. 활동을 시작하면서 밝아지려고 많이 노력했죠. 지금은 뭐, 문제없어요.(웃음)"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었을까.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연예인으로서의 회의감을 꼽았다.


"연예인 생활을 쉬면서 회의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회사도 없는 상황이라 미래도 불투명했고요. 또 '버즈 해체 후 솔로활동으로 나선 것이 잘한 일일까' '난 그동안 무엇을 하며 지내왔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이런 생활을 청산하는데는 가족의 힘이 컸단다. 특히 어머니에게 다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특히 자신을 끝까지 기다려주고 관심 가져준 팬들에게 대한 미안함 때문에 꼭 다시 컴백해야겠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지금도 회사에 음식이나 생필품을 보내주시는 팬들이 계세요. 교복입고 찾아오던 팬들이 이제는 명함을 주더라고요. 복귀하는 데 있어 팬들이 큰 힘이 된 것이 사실이예요."


민경훈은 또 버즈 멤버들과 불화설 때문에 헤어진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멤버 각각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 했어요. 또 당시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휴식을 가지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그런데 뜬금없이 불화설이 나오더라고요. 지금도 멤버들과 만나고 서로 모니터링 해주며 돈독하게 지내고 있답니다.(웃음)"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민경훈은 곧잘 웃음을 지었다. 때로는 호탕하게, 때로는 수줍은 웃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웃음이 많아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또다시 웃음을 짓는다.


"버즈 활동 당시에는 웃지도 않았어요. 원래 웃음도 없는 편이거든요. 심지어 팬들 앞에서도 웃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된 행동이었죠. 지금은 많이 웃으려고 노력해요."


인터뷰 끝자락에서 그는 '버즈 민경훈'이 아닌 '가수 민경훈'으로서 당찬 각오를 전했다.


"오는 4월 17일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열거든요. 오랜만에 여는 콘서트고, 버즈가 아닌 민경훈으로서 여는 콘서트인 만큼 더욱 더 최선을 다할겁니다. 이제는 팬들에게 민경훈이라는 세 글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드리고 싶어요."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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