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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유조선 수주 취소 소식에 ↓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현대중공업이 수주 취소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2.58% 하락한 2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도상위창구에는 하나대투 신한투자 대우 미래에셋 UBS 등이 올라 있다.

전일 현대중공업은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480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수주한 9척 유조선 가운데 5척에 대한 공급계약이 해지된 것"이라며 "자금난으로 정상적인 계약 이행이 불가능한 선주측의 취소 요청에 따라 기발생 비용 및 취소 보상금을 징구하는 조건으로 일부 계약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수주 취소가 확대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증권사들은 수주 취소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분석하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약 취소 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2%에 불과하고 1월 말 전체 수주잔고 505억달러 대비로는 1%에도 못 미친다"며 "선박 발주취소 사태는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고 주가에 기반영된 위험"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CMA-CGM, Lloyds Fonds, TMT 등 대형 선사들의 발주 취소가 이미 발표됐다"며 "새로울 것이 없는 이슈"라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수주 취소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김홍균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에 발주 취소된 물량은 아직 건조가 시작되지 않은 채 현대중공업이 20%의 선수금을 받은 상태여서 현대중공업의 직접적 피해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UBS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추가 수주 취소가 있을 수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UBS는 "이번 계약 취소 금액이 내년 예상 매출액의 2%에 머물지만, 첫 계약 취소여서 추가 취소, 지연, 가격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가운데 18% 정도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고객과 맺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도이치증권도 "올 들어 수주취소를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1월 한진중공업에 이어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두번째"라며 "BRS와 같은 해운중계회사들은 수주취소 바람이 일면서 지난해 취소건수와 맞먹거나 상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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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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