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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악재의 소멸과정

가시적인 악재 없어..차익거래 환경 개선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선과 악이 대립하는 구조의 영화를 보면 유독 악한 캐릭터에 눈길이 간다. 선한 캐릭터의 주인공은 신기하게도 하는 일마다 행운이 따르는 반면 악한 캐릭터는 갈수록 힘이 약해지다 결국 연약하디 약한 선한 캐릭터에게 무릎을 꿇고 만다.


영화의 첫 부분에서는 지독하면서도 공포스럽기까지 한 악역 캐릭터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힘없고 나약한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은 때로는 통쾌하면서도 때로는 연민까지 느껴지게 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악한 캐릭터가 시간이 갈수록 힘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선한 캐릭터의 힘이 강해지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악한 주인공 자체는 애초부터 힘없고 나약한 존재였지만 선한 캐릭터 눈에는 한없이 공포스러운 존재로 보였던 것이고, 선한 캐릭터가 힘을 쌓아갈수록 악한 캐릭터에 대한 공포심이 줄어들면서 나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겨나는 것이다.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막상 부딪히기 이전의 악재들은 한없이 공포스럽고 두려운 존재지만, 증시가 내성을 쌓아갈수록 그런 악재들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진다.


최근 증시를 보면 뚜렷한 악재가 눈에 띄질 않는다. 악재들은 여전히 여기저기 존재하고 있겠지만, 그 정도 악재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부담감이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하면서 기존과는 뚜렷한 변화를 내비치지 않았다. 모기지 증권 매입 프로그램 역시 예정대로 3월 종료키로 했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FOMC 이후 줄곧 환호했고, 3대 지수 역시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의 종가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동성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데다,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면서 출구전략의 우려를 덜어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지독하게 코스피 지수를 괴롭히던 그리스의 재정위기 역시 안도할 만 하다. 전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받아들이면서 그리스를 관찰 대상에서 제외, 그리스는 추가적인 신요등급 강등 가능성을 모면했다. 가시적인 악재가 안도할만 수 있을 만큼 나약해진 것을 확인한 셈이다.


국내증시 자체적으로도 내성을 쌓은 것은 엿보인다.


대표적으로 차익거래 환경의 개선을 들 수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힘이 눈에 띄게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전날에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3000억원 이상 유입되면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해냈다. 전날 평균 베이시스는 0.95포인트로 지난주 만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베이시스의 추가적인 하락은 차익거래 불가능 영역 진입, 상승은 매수세 유입구간이라는 점에서 차익거래의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해볼만한 시점이다.


밸류에이션도 부담이 없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PER은 9.48배로 추가 하락시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보다 강화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국내증시가 60일선, 120일선을 지지할 수 있는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전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원에 이르렀다. 지난주 만기 이후 거래대금 규모가 재차 증가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이 형성될 수 있는 시점이다.


방향성을 만들 수 있는 시점에서 악재의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으니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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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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