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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엘넷 "미래 먹거리 신사업 발굴 매진"

[코스닥★을만나다] 박정천 케이엘넷 사장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2004년 금융사고가 발생한 이후 케이엘넷이 부도 위기까지 몰리게 되자 제가 사장으로 투입됐습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하라는 의미였지요."


박정천 케이엘넷 사장은 지난 2004년 3월 케이엘넷에 합류했다. 해양수산부 이사관을 거쳐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기획관리본부장으로 재직하던 때였다. 당시 케이엘넷은 전임 상무가 법인 인감을 도용하고 부정 보증을 서 6개 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100억원에 달하는 소송에 휘말린 상황였다. 이에 케이엘넷의 최대주주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박 사장을 소방수로 투입한 것.

박 사장은 "당시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돈을 변제해줘야 했고 돈줄이 묶여 직원들 월급을 주기조차 힘들었다"며 "주거래 은행에서 조차 10억원을 빌릴 수 없는 막막한 입장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그는 사장 개인으로서 보증까지 서가며 직원들 월급을 조달했고 케이엘넷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2004년 183억원이던 매출액이 2007년 267억원, 2009년 313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 올해 예상 매출액은 450억원이다.


2005년에 이미 '비전2020'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연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자는 목표를 세웠던 박 사장은 최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신사업본부의 이름을 미래사업본부로 바꾸고 10년, 20년 이후 우리 회사의 먹을거리를 찾아보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사장이 시켜서 찾는 신사업은 사장이 물러나면 없던 일이 되기 쉽기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가 필요성을 느끼고 발굴하는 신사업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이엘넷이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사업은 화주, 선사, 운송사 등이 화물의 위치를 언제 어디서나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화물 추적 시스템'. 회사 측은 "사업 타당성에 대한 분석 결과 사용자들이 컨테이너 당 80달러 정도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조사된 만큼 수익성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엘넷은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최대주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지분 매각(24.68%)을 앞두고 있다. 박 사장은 "특정 회사를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케이엘넷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로 인수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주가가 너무 올라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연말 2000~3000원대에 머물렀던 케이엘넷의 주가는 5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박 사장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내 보였다. 케이엘넷의 주요 주주 명단이 적혀 있는 수첩에 박 사장의 '영업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는 "케이엘넷의 주주 가운데는 우리의 고객사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고객관리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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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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