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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봄비에 ‘울고 웃는’ 산림청

산불 예년 1/3로 줄고 나무심기 늦어져…‘짚신 장사, 나막신 장사 둔 부모 심정’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최근 잦은 봄비로 산림청의 산림사업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느 해보다 잦은 봄비로 봄철 산불이 2001년 이후 최저기록을 연일 깨는 반면 나무심기, 산림병해충 방제가 늦어지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봄비가 산림청공무원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것이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눈이나 비가 내리면서 어제(15일)까지 산불발생 57건, 피해면적 11ha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2건, 113ha보다 건수는 38%, 피해면적은 10%에 그친다. 더욱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6일간 한건의 산불도 나지 않았다.

산불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10년간 산불이 전혀 나지 않았던 기간은 2001년 2월 21일부터 3월 5일까지 13일간이 가장 길었다.


특히 이달 들어서도 1~12일 사이 산불이 나지 않았다. 이는 3월 산불로는 1981년 이래 30년만의 ‘대기록’이다.


산불이 나지 않아 반가우면서도 봄철에 본격 시작하는 나무심기사업과 산림병해충방제사업이 늦어져 애로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당장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잡았던 부산·울산, 경남, 전남·북 등 남부지역의 솔껍질깍지벌레 항공방제(6500㏊)에 차질이 빚어졌다.


올해 누적적설량이 2m가 넘은 강원도는 눈 녹기만을 기다리며 나무심기를 미루는 실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 산불방지, 나무심기 등 현안사업을 벌이는 마음이 ‘짚신 장사와 나막신 장사를 둔 부모 심정’이다”며 봄비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다가올 건조기에 대비, 산불방지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날씨가 허락하는 대로 나무심기 등을 속도감 있게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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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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