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셀런이 불구속된 대표이사가 물러났지만 투심은 싸늘했다. 대표의 횡령·배임 소식에 이은 당기순익 적자전환 발표 '악재'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15일 셀런은 전거래일대비 180원(11.43%) 떨어진 13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체결매도가 266만주로 매수 149만주를 눈에 띄게 웃돌았다. 이로써 셀런은 4거래일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2일 대표의 불구속 기소 소식은 이날 셀런이 최대 낙폭으로 장을 마감하게 한 주요 요인이었다. 가격제한폭인 275원(14.86%)까지 빠지면서 1575원을 기록했던 것. 이날 검찰은 11일 한글과컴퓨터 회사 돈을 계열사로 빼돌리고 수백억원을 불법 대여한 혐의로 한글과컴퓨터 대표 및 계열사 셀런 대표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특히 이날 장 종료 후 실적 공시는 불안한 투심에 기름을 부었다. 당기순손실 151억원으로 '적자전환' 한 것. 매출액은 1300억원으로 전년대비 0.6%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대비 22.9% 상승했다. 결국 셀런은 15일 전거래일대비 170원 급락하면서 장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오전 10시35분께의 '대표이사 사임' 발표가 반등의 시초가 될 수 있을까 기대를 가졌던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을 한숨 쉬며 바라봐야 했다.
셀런은 "A씨가 검찰기소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키로 했다"며 "앞으로 경영은 셀런의 주요 투자자인 신한PE 측에서 맡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직후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0원 떨어진 1565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불씨가 옅었다.
셀런 관계자는 "신한PE는 신한금융지주가 100% 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이번 주총에서 과반수 등기이사를 선임해 셀런을 조기 정상화시킬 계획"이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진이 들어서는 만큼 향후 셀런은 안정적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투심은 이런 기대를 싸늘하게 외면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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