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한글과컴퓨터의 횡령설과 관련해 모회사인 셀런의 A씨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셀런은 15일 A씨가 본인과 김영익 한글과컴퓨터 대표에 대한 최근 검찰의 불구속 기소와 관련, "판결과는 무관하게 최근 상황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A씨는 "금번 사태로 여러 주주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죄드리며, 늦게나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직은 물론 임기 만료되는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셀런측이 횡령에 대한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검찰의 판단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경영공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한컴 경영진의 진퇴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셀런의 경영은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 선임될 이사진이 책임지고 경영해 나갈 예정이다. 셀런은 지난 12일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전문경영진 영입을 밝혔다. 사모투자회사(PEF)인 신한프라이빗에쿼티(이하 신한PE) 측 인사 2명이 신규 이사 후보로 올라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셀런의 신한PE 소속 이사진은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들 신한PE 측 이사 3명은 송성호 재무담당(부사장), 이병주 마케팅 본부장(전무) 등 셀런 측 이사진과 공동으로 당분간 셀런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대표이사는 주주총회 후 이사회를 개최해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셀런은 A씨 사임 및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통해 검찰 기소사태로 위축된 회사의 모습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여 새로운 셀런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셀런의 한 관계자는 "한글과컴퓨터 김영익 대표 뿐만 아니라 셀런도 검찰의 기소가 부당하다는 공식 입장 표명을 했으나, 셀런의 대표이자 그룹의 오너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만큼, 향후 셀런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성장을 해나가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경영진이 사모투자펀드인 만큼 향후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편 셀런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300억원의 매출과 151억7622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무형자산 감액손실 및 기타대손상각 비용 등을 포함한 영업외비용 일괄 계상하며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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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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