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천리자전거(회장 김석환) 본사에는 직원들의 접근이 금지된 방이 하나 있다. 굳게 닫힌 문 너머에선 '탁탁' 하는 작은 소리만 간헐적으로 들린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문을 열고 나왔다. 조금 후에는 고등학생 한 명이 방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샤워소리가 들렸다. 이 방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
정답은 바둑이다. 지난해 이창호 9단을 꺾으며 '바둑 올림픽' 응씨배에서 우승한 최철환 9단의 전략도 여기서 탄생하고 완성됐다. 평소 바둑을 즐기는 김석환 회장이 프로 기사들을 후원하기 위해 내준 공간이다. 체력단련실과 샤워장도 갖췄다.
$pos="R";$title="(오프)삼천리자전거엔 OO하는 방이 있다?";$txt="▲김석환 삼천리자전거 대표";$size="250,300,0";$no="201003121411069988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김 회장이 바둑을 후원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회장은 지인을 통해 당시 충암연구회(현 왕십리연구회) 소속이던 최철환 9단을 만났다.
김 회장은 한국외대 후배이기도 한 최철환 9단으로부터 "연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기사들이 회비를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지원을 약속했다. 한 때 중국을 능가했던 국내 바둑이 점차 밀리는 것이 기업의 후원 부족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다. 삼천리자전거 바둑실은 그렇게 탄생했다. 김 회장은 특히 해마다 상금을 지원해 연구회 자체적으로 바둑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김광덕 왕십리연구회 이사는 "대회를 제외하면 바둑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삼천리자전거 덕에 기사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사옥에 기원마련 프로기사 후원
최철환 9단·원성진 9단 등 우승 보답
3년 동안 이어진 김 회장의 남다른 바둑 사랑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최철환 9단과 2008년 한ㆍ중 천원전을 우승한 원성진 9단, 작년 박카스배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박정환 7단과 김지석 6단 등이 왕십리연구회 소속이다. 모두 한국 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신예들이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바둑을 이기기 위해선 중국의 정상급 유망주들의 바둑을 간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김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한ㆍ중 온라인교류전도 지원했다.
정용진 세계사이버기원 이사는 "현재 기업 후원은 대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며 "삼천리자전거의 후원으로 프로기사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바둑계에 참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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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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