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험사 도약...상장+재평가 통해 세계적 보험사 재무수준 격 강화
삼성생명 상장 따른 물량 부담 대비차원도
[아시아경제 김양규 기자]증시상장을 눈앞에 둔 대한생명이 자산재평가까지 검토하자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완벽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2대 주주인 예보의 주식 매각이 예상되고 2개월 후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야기할 수 있는 물량 부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 등 다양한 변수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증시상장 작업에 자산재평가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은 결국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며 "교보생명이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건전성측면에서 효과를 보았듯이 대한생명도 내년 본격 도입될 새 회계기준 대응과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께 자산재평가를 단행한 교보생명의 경우 이를 통해 약 5000억~600억원 가량의 평가 차익을 실현해 지급여력비율을 30% 정도 향상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243.3%, 자기자본비율(RBC비율)은 198.1%로 대한생명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한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228.1%, 자기자본비율은 158.9%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RBC비율은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인 200%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한생명이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자기자본위험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시상장을 통해 2조원 가량의 자금을 유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재평가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번 증시상장을 통해 지급여력비율 등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재평가의 목적은 지급여력 비율도 높이고 순자산가치 상승에 다른 주식가치의 증가를 위해 하는 것"이라며 "보편적으로 상장 전 실시하는 데 대한생명의 경우 특이한 케이스로, 상장 전에 검토한 게 아닌 듯 싶다"고 말했다.
더구나 대한생명의 경우 공모가가 당초 예상치인 9000원~1만1000원보다 큰 차이로 낮게 결정돼 향후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당장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공모가가 낮은 편이 아니다"며 "향후 주가는 동양생명과 달리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재평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일 뿐 당장 실시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대한생명은 예금보험공사의 지분문제부터푸는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오는 9월께 대거 매각될 예정이라는 점과 삼성생명 상장의 여파가 주가 하락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대한생명의 입장에선 적지않은 부담이라는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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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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